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7월 바베이도스 정부는 ‘바베이도스 웰컴 스탬프’ 제도를 발표했다. 이 제도는 외국인이 1년 동안 바베이도스에 체류하면서 일할 기회를 제공한다. 원격근로자들을 위해 설계된 웰컴 스탬프는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 비자를 보유한 사람은 1년 동안 여러 번 출입국 할 수 있으며, 자녀가 12세 미만이면 공립학교에 무료로 다닐 수도 있다.
이 제도는 바베이도스 국내총생산(GDP)의 약 40%를 차지하는 관광업이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자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정부 관계자들이 해외 언론들과 홍보 인터뷰를 하는 등 정부가 직접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바베이도스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한 외국인들의 장기 체류가 짧은 여행보다는 코로나19 유입 위험이 낮으면서도, 비슷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베이도스라는 나라를 잘 알지 못했던 이들도 ‘해변에서의 원격근무’라는 매력적인 아이디어에 관심을 보인다며 다른 카리브해 나라들도 이러한 선례를 따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수개월 동안 전 세계 노동자 중 30%는 원격근무를 할 것으로 추정되며, 수백만 명의 아이들의 원격수업도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관광산업에 직격탄을 맞은 나라들이 바베이도스와 유사한 계획을 내놓는 이유다. 현재 유럽 발트해에 면한 에스토니아와 북대서양에 있는 영국령 섬인 버뮤다 등이 바베이도스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내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에스토니아는 8월 1일 원격근로자들을 위한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비자’를 내주기 시작했다. 이 비자는 방문객들이 에스토니아에 합법적으로 머물면서 최장 12개월까지 자국에 있는 소속사를 위해 원격으로 근무하는 것을 허용한다.
핑크빛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버뮤다제도도 지난달 1일 ‘워크 프롬 버뮤다’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여행자가 12개월 동안 고국 대신 버뮤다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하거나 학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데이비드 버트 버뮤다 총리는 온라인 신청 페이지에 올린 서한을 통해 “규제나 높은 감염 위험이 따르는 인구 밀집도 높은 도시에서 아파트에 갇혀있을 필요가 없다”며 “1년 동안 물 위에서 일하거나 코딩하면서 보내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