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1.29달러(3.5%) 오른 배럴당 38.0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0월물은 1.21달러(3%) 상승한 배럴당 40.99달러에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폭락했던 주요 기술주가 이날 반등에 성공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됐다.
전일까지 3거래일 동안 10% 이상 급락했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이날 2% 이상 상승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S&P500 지수도 2% 이상 올랐다.
전일 하루 낙폭으로는 역대 최대인 21% 가량 폭락했던 테슬라 주가도 이날 10.9%가량 급반등했고, 애플 주가도 약 4% 상승했다.
월가에서는 기술주의 급격한 조정에 대해 하락 추세로의 전환이라고 보기는 이르며 그동안 과도하게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크리스티나 후퍼 인베스코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일부는 이것이 2000년 봄의 기술주 거품 붕괴와 같은 또 다른 극적인 투매의 시작이라고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면서 “나스닥이 3월 저점에서 6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60% 이상 올랐다는 점에서 소화의 과정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전일 증시 불안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에 8% 가량 폭락했던 WTI도 증시 반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세 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도 유가를 지지했다. 시장은 미국 원유재고가 지난주에 이어 7주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HS마킷은 원유재고가 180만 배럴가량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원유 생산량 전망치도 하루 87만 배럴 줄어든 1138만 배럴로 전망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원유 수요 부진 우려는 여전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지역 원유 수출 가격을 인하키로 한 것도 수요 부진 우려를 키웠다.
마이시 라즈 벨란데라에너지 수석 재무 책임자는 “패닉성 매도세가 흡수되면서 이날 시장은 균형을 찾았다”면서도 “이번 주의 변동성은 원유 수요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