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27일까지로 1주 연장된다.
정부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다수의 시·도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나타나고 있고,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의 비율과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을 고려할 때 지역사회의 잠복감염이 상존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수도권의 환자 발생이 여전히 많고 1주 뒤에는 추석 연휴가 시작돼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점도 큰 위험요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2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예정된 추석 특별방역기간까지 1주밖에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1주간의 거리두기 완화는 가져올 이득보다 거리두기의 혼선과 유행 확산의 위험성만 더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에 따라 고위험시설 11종(PC방 제외)의 운영은 계속해서 금지된다. 고위험시설은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실내집단운동(GX류) △뷔페 △직접판매홍보관 △대형학원(300인 이상) 등이다.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 모임과 운동경기 관중 출입도 금지된다.
정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환자는 82명(국내발생 72명·해외유입 10명)으로 지난달 13일(56명) 이후 38일 만에 100명 아래로 떨어졌으나, 최근 2주간(7~20일) 신규 확진자 1798명 중 493명(27.4%)의 감염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비수도권으로 범위를 좁혀도 일일 확진자 수는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특정 시·도에 한정되지 않고 산발적인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정 총리는 회의에서 “적지 않은 국민이 고향 방문 대신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미 주요 관광지의 숙박시설은 예약이 많이 들어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이동 자제를 당부한 취지에 맞게 관광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밀집지역도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주도권을 중심으로 제한됐던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교수업은 21일 재개된다.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학습격차, 돌봄문제 등을 고려한 조치다. 학생들은 격주 혹은 주 1~2회 등교하며 원격수업을 병행하게 된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추석 연휴 특별방역기간인 2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는 밀집도 최소화 조치가 적용된다.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3분의 1 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등교인원을 제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