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수<사진> PwC삼일회계법인 딜 부문 대표는 최근 이투데이에 “코로나19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4분기에도 해소되지 않고 이어지면서 대기업의 M&A 활동이 활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4분기 (대기업 딜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미 알려진 일부 대기업의 구조조정 관련 매각 딜 정도만 진행될 것이며 매수 딜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M&A시장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그간 공격적으로 사업 확대하거나 신사업을 추진하던 대기업들이 올해 초 ‘코로나19’라는 돌발악재 여파에 유동성 확보 기조로 돌아서면서 M&A 활동을 중단하거나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1분기의 경우 국내 M&A 거래 규모는 3조 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51% 급감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올해 1~2분기 감소세를 보이던 M&A 거래 규모는 3분기 두산그룹과 대한항공 등 구조조정 딜의 영향으로 예상보다는 제법 있었다”면서 “4분기에는 거래액이 늘어난다기보다는 전분기 수준이 유지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기업들 사이에서 아웃바운드 딜이 많았는데, 코로나19 여파에 올해 아웃바운드 딜이 거의 없었고, 남은 4분기에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나마 M&A 활동이 있다면 매수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위한 매각 활동이 위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의 매도 관련 M&A 거래액은 올해 25조~30조 원 정도로,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부가 추진하는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이 4분기 M&A 시장에 막판 훈풍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있다. 기안기금은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간산업에 지원을 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40조 원 규모로 조성된 기금이다. 유 대표는 “현재까지 신청기업은 많지 않지만, 해당 기금이 실효성을 가질 수 있도록 신청기업이 많아지고, 자금 집행이 진행될 경우 구조조정 차원의 M&A로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다”면서 “해운을 비롯해 항공, 화학업종에서 기안기금 신청 기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