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서학개미 보호장치 마련에 나섰다. '외화증권 정보관리 시스템'을 연내 구축해 주식 분할 등 해외 주식의 기본적인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16일 예탁원은 증권정보제공업체 레피니티브코리아와 계약을 추진하는 등 외화증권 정보관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외화증권의 발행 및 권리정보의 수집 채널을 6개 외국보관기관 외에 추가로 확보하고, 효율적인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시장에선 체계적인 외화증권 정보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신규종목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권리 유형도 복잡해지고 있다. 실제 미국 주식 보관 규모는 2020년 9월 말 기준 약 252억 달러로 2019년 말 84억2000만 달러 대비 200% 증가한 상태다.
예탁원의 이번 사업 역시 서학개미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에서 출발했다. 증권회사들이 주로 투자 의사 결정과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취급하다 보니 투자자를 위한 발행ㆍ권리 정보 제공은 뒷순위로 밀려나기 쉽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에서 외화증권 발행ㆍ권리 정보의 정확성과 신속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제기한 배경이다. 현재 개인투자자들은 외화증권 투자와 관련한 결제·보관·권리행사 등 정보를 외국보관기관이나 증권회사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이에 예탁원은 외화증권 정보관리 체계를 마련해 권리 정보 사각지대를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외국보관기관·증권회사와 증권정보제공업체가 제공한 정보를 자동 비교하는 절차를 추가하고, 업무처리 오류 방지 및 결제 지연·실패 등의 리스크 관리도 병행할 계획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이번 외화증권 정보관리 체계화를 통해 더욱 정확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증권회사에 제공해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투자 안정성 및 효율성을 높이고, 정보 오류 등으로 인한 권리행사·지급 누락, 결제실패 등의 고객 피해를 사전에 방지해 선제적으로 투자자 권리 보호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