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상가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비교적 꿋꿋하게 버티던 서울 강남 상권마저 사상 처음으로 공실률(빈 상가 비율) 10%를 넘겼다.
3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2.4%로 지난 2분기(12%) 대비 0.4%포인트(P) 늘었다. 공실률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공실률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대전으로 지난 분기(13%) 대비 1%P 늘어난 14%였다. 이어 △서울(0.6%P↑) △인천(0.4%P↑) △광주· 대구(0.3%P↑) △부산·울산(0.1%P↑) 순으로 나타났다.
공실률이 줄어든 지역은 단 두 곳이다. 경기도가 9%로 전 분기(9.8%) 대비 0.8%P 줄었고, 경남지역도 같은 기간 14.3%에서 13.9%로 공실률이 낮아졌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 상권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3분기 강남지역 평균 공실률은 11.3%로 전 분기(9.8%) 대비 1.5%P 높아졌다. 공실률 통계가 집계된 이래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이는 강남대로 공실률이 전 분기 대비 7.9%P 늘어난 16.4%까지 치솟은 영향이 컸다. 3분기 서울 공실률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상가시장은 몇 년 전부터 온라인 시장 성장으로 침체한 모습을 보여 왔는데, 여기에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분위기가 얼어붙은 상태"라며 "이같은 흐름은 코로나19 종식, 내수 경기 호전 등의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