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분야 기업에서도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인 '유니콘'을 탄생시키기 위한 대책이 마련됐다. 정부는 창업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전 주기를 지원해 2025년까지 1개 이상의 '그린 유니콘'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환경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3일 열린 2020년 '그린뉴딜 유망기업 100' 지원사업 선정 기업 출범식에서 '그린 스타트업·벤처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그린뉴딜 유망기업 100은 두 부처가 2022년까지 환경과 에너지 분야 유망기업 100개를 선정해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3년간 최대 3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자리에서 발표한 이번 방안은 그린기업 육성 첫 번째 종합대책으로 창업-성장-글로벌화로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클러스터 조성 등 생태계 조성, 규제와 제도개선의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2025년까지 2000개 창업 기업을 발굴하는 '그린 스타트업 2000'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해당 기업에는 교육과 사업화, 투자유치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미래환경산업 투자펀드(2150억 원)', '스마트대한민국' 내 그린펀드(1000억 원) 등 전용 벤처펀드 3000억 원을 조성해 그린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또 그린 분야 혁신제품을 국가와 공공기관이 시범 구매해주는 규모를 늘려 기업의 초기 시장 창출을 지원한다.
2022년까지 유망 그린기업 100개사를 선정해 기술개발·사업화·해외 진출에 필요한 자금과 펀드·보증·정책자금도 지원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녹색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자금 1조9000억 원과 신재생에너지기업 특별보증 5000억 원 등 총 2조3000억 원의 자금을 배정하기로 했다.
환경 분야 특성화대학원과 특성화고 등을 통해 연구·기술·실무 인력 2만 명을 육성하고, 2022년까지 100개의 스마트 생태공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그린 중소기업이 대기업·공기업의 기반시설이나 협력 창구 등을 활용해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도록 돕고, 그린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공적개발원조(ODA) 프로그램도 늘린다.
기업과 지원기관 사이에 협업을 촉진하기 위해 클러스터 중심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한편 규제 및 제도 개선을 통해 기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광주, 인천 등 5개 지역에 '녹색융합 클러스터'를 구축해 청정대기, 생물소재, 수열에너지, 미래폐자원, 자원순환 등 5개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아울러 도심역세권을 친환경 그린기술과 최첨단 디지털 혁신기술이 접목된 그린 창업·벤처기업 집적지인 '그린스타트업 타운'으로 조성한다.
또 2025년까지 5개의 그린 특구를 추가 지정해 총 14개로 늘리고, 특구에 전용 연구 개발 시설과 규제자유특구펀드(약 350억 원)도 마련한다.
환경부의 '녹색산업 혁신성장 옴부즈맨'과 중기부의 '중소기업 옴부즈맨'이 협력해 기업 현장의 규제 및 애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협의체를 운영한다.
기술개발과 규제 해결 상담을 동시에 지원하고, 혁신적인 기술 외에도 현장 적용성이 높은 기존 기술에 대한 인·검증 제도도 마련한다. 유럽연합(EU) 등에서 사용 중인 녹색금융 제도를 참고해 한국형 녹색금융 분류체계를 세워 보급한다.
아울러 기업이 정책정보를 실시간으로 접하고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원스톱 지원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환경부와 중기부는 이번 대책이 실행되면 2025년까지 그린 분야 신규창업 2000개 등 1만여 개 이상의 그린 중소기업이 정부 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통해 그린 분야에서 유니콘 1개 이상,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000억 원 이상) 3개, 아기 유니콘(유니콘이 될 잠재력이 있는 기업) 10개, 누적 그린 벤처기업 4500개가 탄생하고, 일자리 2만5000여 개가 창출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관계부처와 협력해 그린뉴딜 유망기업이 세계 녹색시장에 당당히 진출할 수 있도록 녹색산업 혁신 정책을 지속해서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