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폭이 2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국들의 경제봉쇄 조치가 풀린데다, 추석연휴와 관련해 조업일수가 2.5일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준 올 들어 현재까지 흑자규모도 올해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주요국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이 불확실성 요소이긴 하나 올해 전망치 540억달러 흑자는 초과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주요국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3분기 중 수출량이 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1~9월 전체로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늘어, 올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통관기준 9~10월 수출평균치를 보면 1.9%다. 주요국 코로나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수출 개선세는 계속되고 있다. 경기흐름에 괜찮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 대선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저유가는 상방리스크다.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연간 흑자규모는 올 전망치를 꽤 넘길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38.2% 증가한 120억2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역시 2018년 9월(131억1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상품수출도 8.0% 확대된 49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월(3.6%) 이후 7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며, 2018년 10월(24.6%)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상품수입은 1.0% 늘어난 378억3000만달러를 보였다. 이 또한 올 2월(1.3%) 이후 첫 증가세다.
통관기준 수출은 480억4000만달러로 7.6% 증가했다. 반도체(12.4%)와 화공품(16.0%), 승용차·부품(19.3%) 등을 중심으로 늘어난 반면, 석유제품(-43.6%) 등은 감소했다. 수입은 1.6% 증가한 393억4000만달러를 보였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7.6%와 9.3% 증가한 반면, 원자재는 12.4%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전년동월 22억6000만달러에서 20억4000만달러로 줄었다. 입출국자수가 각각 95%와 96%씩 줄면서 여행수지가 개선된데다, 항공여객운송 감소에도 불구하고 해상 및 항공화물 운송수입이 늘면서 운송수지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6억1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외국인 직접투자법인의 배당지급 증가에 배당소득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은 89억1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외국인의 국내투자보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5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넉달연속 증가했다. 주식시장에서는 22억9000만달러 자금을 빼 두달연속 유출을 기록했지만, 채권시장을 의미하는 부채성증권에서는 38억3000만달러를 투자해 9개월 연속 유입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