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가 공수한 '한국산 진단키트'가 불량이라고 보도한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대해 메릴랜드주와 진단키트를 생산해 수출한 랩지노믹스 측이 강하게 반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메릴랜드주 측은 처음 랩지노믹스의 코로나19 진단키트 랩건을 들여온 4월은 미국에서 진단키트가 매우 부족했고, 연방정부도 주정부에서 자체적으로 키트를 확보하라는 식으로 사실상 손을 놓은 시점이라며 WP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2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관계자는 "어려운 와중에도 랩지노믹스가 잘 협조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WP 기사 때문에 도움을 준 한국 정부와 랩지노믹스에 피해가 갈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랩지노믹스 측도 "키트를 다시 공수한 것은 제품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메릴랜드 주정부의 정책적 의사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첫 키트를 선적했을 때 주정부에 FDA(미국 식품의약국) 긴급사용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이라고 고지했지만 주정부가 구매의사를 밝혀 이를 믿고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랩지노믹스 측 관계자는 "이후 4월 30일 같은 제품이지만 물성을 바꿔 업그레이드한 제품이 FDA 승인을 받았다"며 "FDA는 메릴랜드에 이 제품을 사용하라고 해 제품 교체가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WP는 미국 메릴랜드주가 한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구매했다가 한달 여만에 이를 새로 교체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WP는 첫 키트에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지만 메릴랜드주와 해당 업체는 제품 결함이 아니라 FDA가 추후 제시한 조건에 따라 키트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한편, 메릴랜드주는 4월 18일부터 두 차례에 걸쳐 한국의 랩지노믹스가 만든 코로나19 진단키트 '랩건' 50만회 검사분을 공수한 바 있다. 당시는 미국에 진단키트가 부족한 때라 '한국 사위'로 알려진 래리 호건 주지사는 대대적으로 이를 알리며 한국에 감사를 표했다. 실제로 한국계 부인인 유미 호건 여사가 키트 확보 과정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랩건은 6월 10일께부터 실제 검사 현장에 활용돼 현재까지 75%인 37만5000회분이 사용됐고, 연말까지 남은 검사 물량을 모두 소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