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상 처음 12월에 치러진다. 수험생들은 올해 코로나19로 수시로 바뀐 입시 일정과 평소와 다른 수업 분위기에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많다.
이달 3일 수능을 이틀 앞둔 지금부터는 컨디션 조절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을 하느냐에 따라 긴장감을 덜어내고 맑은 정신으로 차분하게 시험을 볼 수 있다. <이투데이>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식습관 관리부터 심리 안정에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 알아봤다.
늦게까지 공부하는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에게 무엇이든 챙겨 먹이고 싶은 마음에 야식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금은 자제해야 한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야식과 몸보신을 위한 음식은 수능 직전에는 오히려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계속되는 야식은 불면을 유발할 수 있고, 소화불량이나 역류성 식도염, 기능성 위장 장애 등 소화기 질환을 악화시켜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며 “참을 수 없을 만큼 허기지다면 약간의 과일이나 따뜻한 우유로 가볍게 달래도록 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식습관도 평소처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대개 ‘아침 식사는 꼭 챙겨 먹어야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반건호 경희의료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아침 식사를 챙겨 먹는 게 몸에 맞지 않으면 수능 직전 수험생들에게는 오히려 방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 교수는 “그간 ‘바이오리듬’에 맞춰 식습관을 이어가는 게 오히려 낫다”며 “억지로 부모들이 수능 때 아침밥을 먹이려 하는데 안 먹다가 갑자기 아침밥을 먹게 되면 수능 때 급체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각성제 등 약물은 부득이하게 먹는 게 아니라면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정 교수는 “커피나 각성제 등은 일시적인 각성효과는 있으나 이뇨작용으로 시험 도중에 용변이 급해질 수도 있고 두통이나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며 “평소 먹던 게 아니라면 신경안정제나 보약도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긴 시간 동안 같은 자세로 시험을 치러야 하는 수능은 수험생에게 집중력과의 싸움이다. 반 교수는 “쉬는 시간마다 집과 시험장에서 할 수 있는 맨손체조와 같은 가벼운 스트레칭은 단기적으로 피로를 풀어주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어깨와 목, 머리 부분에 좋은 스트레칭 방법인 ‘국립정신건강센터’의 점진적 근육 이완법 등을 따라 해보면서 쉬는 시간을 보내면 유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예년과는 다른 수능 환경에 자칫 비관적인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수험생들에게 굉장히 변수가 많고 불안한 한해였다”며 “그 불안함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애써 의연해 하려는 것은 오히려 불필요한 힘이 들 것"이라며 “‘내 상황만 왜 이럴까’가 아니라 49만 수험생 모두가 같은 상황임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