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산업활동지표 회복세도 힘이 빠진 모습이다.
통계청은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지난달 전산업생산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소매판매는 전월(이하 동일)보다 0.9% 감소했으며,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시공실적, 불변)은 각각 3.3%, 0.1% 줄었다.
전산업생산은 수출여건 악화에 따른 반도체(-9.5%) 등 부진으로 광공업이 1.2%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이 숙박·음식점업(13.3%)을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5.7% 감소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와 승용차 등 내구재는 각각 7.2%, 2.0% 증가했다.
기존에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할 때 서비스업생산 중 숙박·음식점업은 감소하고, 소매판매 중 음식료품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10월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음식료품 소비가 숙박·음식점 등 서비스업 소비로 일정 부분 대체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서비스업생산 중 숙박·음식점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여전히 낮고, 9월에 비해 증가한 것”이라며 “소매판매 중 비내구재는 기존에 많이 올랐던 기저효과가 있고, 대체소비 관계와 명절 이동(9월→10월)으로 감소한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내구재 판매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안 심의관은 “눈에 띄는 게 자동차와 가전제품인데, 자동차는 6월까지 개별소비세 인하가 있었고, 7월부턴 인하 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많이 팔리고 있다”며 “가전제품도 코로나19 이후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는데, 10월 증가 폭이 축소됐음에도 9월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7.6% 증가에서 1개월 만에 감소로 꺾였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감소(-1.0%)로 돌아섰다. 일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 증가에도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14.9%)가 급감한 탓이다. 건설기성은 토목(6.7%)에서 늘었으나 건축(-2.8%)이 줄며 감소로 전환됐다. 건설수주(경상)도 주택, 공장·창고 등 건축(-14.9%)과 발전·통신 등 토목(-26.3%)이 모두 줄며 전년 동월보다 17.3% 감소했다.
한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98.3으로 0.5포인트(P), 101.8로 0.4P 전월 대비 상승했다.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5개월 연속 동반 상승한 건 1998년 9월~1999년 8월(12개월간) 이후 21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안 심의관은 “코로나19로 선행지수의 예측력에 한계가 있다”며 “국내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높아 활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