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대시 상장 대박...이민자 2세 창업자 3인방 돈방석

입력 2020-12-10 11:07 수정 2020-12-1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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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자 토니 슈 “어머니가 하루에 세 가지 일하며 날 키웠다” 앱 개발 초기 직접 음식 배달하며 사업 키워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미국 음식배달 서비스 앱 도어대시 임직원이 화상을 통해 상장 기념 오프닝벨이 울리길 스테이시 커닝엄(왼쪽) NYSE 사장과 기다리고 있다.  (뉴욕/EPA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미국 음식배달 서비스 앱 도어대시 임직원이 화상을 통해 상장 기념 오프닝벨이 울리길 스테이시 커닝엄(왼쪽) NYSE 사장과 기다리고 있다. (뉴욕/EPA연합뉴스)
미국판 배달의민족’ 도어대시가 창사 7년 만에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해 대박을 터트렸다. 공동 창업자 3인방은 단숨에 억만장자 반열에 올라섰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어대시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주가는 공모가(102달러) 대비 85.79% 폭등한 189.51달러에 마감했다. 시초가는 182달러였으며, 장중 한때는 196.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번 상장으로 도어대시의 시가총액은 713억 달러(약 77조 원)가 됐다. 이는 멕시코 음식 전문 체인 치폴레와 도미노피자, 던킨 3사를 합친 것보다 많은 액수다.

도어대시의 상장과 함께 토니 슈와 스탠리 탕, 앤디 황 등 공동 창업자 3인은 억만장자가 됐다. 이날 상장으로 도어대시는 주당 102달러에 3300만 주를 매각해 33억7000만 달러를 조달했는데, 창업자 트리오는 각각 25억~28억 달러 어치의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 2세들의 성공 신화라는 점에 주목했다. 슈와 탕, 황 세 사람은 미국 서부 명문인 스탠퍼드대학에서 만났다. 도어대시 창업은 7년 전 마카롱 가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마카롱 가게 사장이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이들에게 하소연하자, ‘기술을 활용해 이런 자영업자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미국판 배달의민족’을 떠올린 것이다. 이들은 배달 전문 직원을 고용할 만큼 주문이 많지 않은 자영업자들을 위해 배달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웹사이트 ‘팰로앨토 딜리버리’를 개설했다. 배달 사업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우선 학교 주변 식당 메뉴를 위주로 했다. 이들은 “초기에 사이트는 매우 단순하고 조악했다”고 돌아봤다. 그래서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첫 주문 전화가 걸려와 모두 놀랐다는 것. 첫 주문은 태국 음식이었다.

이후 웹사이트가 입소문을 타면서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들은 수업이 끝나면 음식배달을 했고, 수업 중에 주문 전화를 받기도 했다. 학교 근처에서 홍보 전단지도 뿌렸다.

그러던 것이 급속도로 성장해 현재 도어대시는 미국 전역과 캐나다, 호주로까지 기반을 넓혔다.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이들에겐 예기치 못한 호재였다. 1~9월 매출은 19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5억8700만 달러)의 3배가 넘었다. 창사 이래 최고였다.

현재 슈는 최고경영자(CEO)를, 탕은 최고제품책임자(CPO)를, 황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각각 맡고 있다. 슈는 5살 때인 1989년 일리노이주에 정착했다. 슈의 아버지는 응용수학을 공부하는 대학원생이었고, 어머니는 중국에서 의사였지만 미국에서 의사 면허를 인정받지 못해 식당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렸다.

슈는 “부모님이 나에게 더 나은 삶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이 나라에 왔다”며 “어머니는 미국에 와서 12년간 하루 세 가지 일을 하며 나를 키웠다”고 했다. 기업공개(IPO) 보고서에도 “도어대시는 어머니처럼 꿈을 갖고 미국에 온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적었다. ‘아메리칸 드림’을 꾸고 온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주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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