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장관의 베트남 방문으로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왔다. 그중 하나가 원산지 기준 완화 서명 합의다. 올해 8월 발효된 베트남·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엔 한국산 직물에 대해서만 베트남산으로 간주하는 ‘원산지 누적 규정’이 있다. 직물을 수출하는 한국기업이 이 혜택을 받기 위해선 ‘원산지 누적 교환각서’의 서명이 필요했다. 이번 성 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제4차 FTA 공동위를 열고 가까운 시일 내 서명하기로 합의했다.
에너지 분야 협력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에너지 기업들은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에 사무소 등을 두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 등으로 석탄화력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이 베트남에 LNG 발전소를 건설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다.
성 장관은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나라 에너지 분야 기업·기관들의 협의체인 재베트남 한국에너지협회 발족식에 참석해 우리 기업과 지원기관이 합심해 베트남의 친환경 흐름에 대응하며 더 많은 프로젝트 수주와 성과 창출을 당부했다. 특히 산업공동위에서 성 장관은 쩐 뚜언 아잉 베트남 장관과 한국기업들의 베트남LNG 프로젝트(붕앙3) 참여 확대, 신재생에너지 및 LNG 파이프라인 안전 관련 정례 워킹 그룹 구성, 에너지효율 확대를 위한 정책공유, R&D협력과 기술교류회 개최 추진, 한국기업들이 참여 중인 석유·가스 개발 사업 원활한 수행 지원, 친환경 광해관리 협력 추진 방안 등을 논의하며 터를 다졌다.
베트남은 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이다. 우리나라와 교역 규모는 약 650억~700억 달러 수준이다. 양국은 2023년까지 교역 규모를 1000억 달러로 확대하겠단 목표를 세우고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시름하고 있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해야 할 것은 해야 한다.
요즘 산업부는 뒤숭숭하다. 월성 1호기 관련 검찰 조사와 관련자 구속 등으로 초상집 같은 분위기다. 위법 여부는 법원에서 판단하겠지만, 이를 떠나 연말에 이런 분위기가 연출되니 산업부 공무원들의 마음은 오죽하겠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이렇게 각자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해야 할 것을 하면서 말이다.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코로나19로 국민 대부분이, 나아가 인류가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새해에 대한 기대보단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마무리해야 할 것들은 잘 매듭짓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 우리 모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