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스닥시장은 968.42포인트로 마감하며 전년 말(669.83포인트) 대비 44.6%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385조600억 원으로 지난해(241조4000억 원)보다 59.8% 늘었다. 거래대금은 150.9% 증가했고, 거래량은 97.8% 늘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활발한 주식투자가 일어난 기록적인 해다.
30일 한국거래소는 ‘2020년 코스닥시장 결산’ 자료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불안감과 그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연저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세계 각국의 재정 통화정책 등의 경기 부양의지, K-방역 성과, 개인투자자 유입 등으로 급반등세를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변동성은 상당히 컸던 한 해였다. 국제유가 급락, 코로나 팬데믹 선언, 미·중 무역마찰 등 대형 이벤트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코스닥 시장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CB)가 발동됐고, 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도 6차례나 발동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는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약진이 눈에 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관련 수혜 종목과 개인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제약 바이오 업종의 코스닥 시총 비중은 28.1%에서 35.0%로 증가했다.
제약ㆍ바이오주의 강세로 총 5종목이 시총 10위권에 포진했다. 에코프로비엠, 카카오게임즈 등 언택트, 전기차 관련 2종목도 10위권에 진입했다.
올해 등락률 상위 업종은 유통(100.8%), 제약(83.7%), 기타서비스(69.1%), 반도체(52.8%)이고, 하위 업종은 경제활동 제한과 관련한 방송서비스(-0.3%), 섬유ㆍ의류(3.7%), 운송장비ㆍ부품(8.4%) 등으로 집계됐다. 유통, 기타서비스 업종 내 시총 비중 상위 종목이 바이오주다.
개인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가파르게 이뤄진 것도 주목할 점이다. 올해 개인투자자는 코스닥시장에서 16조3174억 원을 순매수, 사상 최대 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은 지난해 84.7%에서 올해 88.2%로 3.5%포인트(p)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