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국내 굴지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쿠웨이트 제4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결국 무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쿠웨이트 정부가 경제 타당성 부족을 이유로 일본의 JGC, 한국의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과 올 5월 발주계약을 맺은 정유 프로젝트를 취소할 것"이라는 쿠웨이트 현지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이번 프로젝트의 취소 사실을 전했다.
쿠웨이트 알주르(Al-Zour) 지역에 정유공장을 짓는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2005년 말 쿠웨이트 정부가 발주한 것으로 총 공사금액이 150억달러로 현재 환율 기준으로 22조1325억원에 달하는 대형공사다.
해외건설 수주 사상 최대규모라는 동아건설의 리비아 대수로 2단계 공사가 66억달러였다.
워낙 규모가 큰 공사이다보니 4개 패키지로 나눠 입찰에 부쳐졌고 당시 입찰에 국내외 굴지의 건설사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하지만 발주처인 KNPC(쿠웨이트국영정유)가 다수의 한국업체들이 참여한 입찰전에서 시장가 보다 높은 입찰가격과 한국업체간의 내부 협의說, 한국업체들에 대한 인식이 나빠져 있다는 사실 등을 들어 재입찰을 벌였다.
올해 5월 우리 업체들이 이중 84억달러 규모의 패키지공사 계약을 따냈지만 이후에도 이번 입찰에 23억달러의 2개 패키지를 수주한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의 입찰가보다 7800만달러나 더 낮은 입찰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쿠웨이트 의회가 조사를 요구하는 등 공사를 둘러싼 말썽은 끊이지 않았다.
올 7월 쿠웨이트 의회는 지난 5월 입찰에서 어떤 부정행위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판결을 내리기는 했지만 이번에 공사가 취소된 것은 부정행위 의혹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쿠웨이트 정유프로젝트는 우리 업체들이 단계별로 5개 공구를 나눠 컨소시엄 형식으로 참여했고 GS건설과 대림산업의 수주금액이 가장 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쿠웨이트 정부의 정유프로젝트 공사 취소가 확정될 경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공사 수주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