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 중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비중이 지난해보다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 여파를 피하기 어려웠던 300인 미만 기업에서 이 같은 현상이 뚜렷했다.
3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전국 5인 이상 527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설 휴무 실태조사'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은 올해 58.1%로 지난해(65.5%)에 비해 7.4%p 감소했다.
300인 이상 기업에서는 지난해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은 지난해에 비해 8.9%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300인 이상 기업(74.2%)이 300인 미만 기업(54.8%)보다 19.4%p 높았다.
이는 300인 이상 기업은 설 상여금이 단체협약 등에 규정된 경우가 많은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은 경기상황에 따라 지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설 상여금 지급수준은 ‘작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지급’이라는 응답이 88.2%로 높았다. ‘작년보다 적게 지급’은 10.5%, ‘작년보다 많이 지급’ 1.3% 순이었다.
설 경기상황에 대해선 응답 기업의 53.9%가 올해 설 경기상황에 대해 ‘전년보다 악화됐다’고 답했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39.7%, 전년보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6.5% 순이었다.
기업 규모별로 ‘전년보다 악화됐다’는 응답은 300인 이상 기업(49.4%)보다 300인 미만 기업(54.8%)에서 다소 높았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묻는 설문엔 ‘전년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43.5%, ‘전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40.7%로 비슷하게 집계됐다.
영업이익 증가를 전망한 기업이 많은 것은 작년 부진에 대한 기저효과,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설 휴무 기간은 실시 기업 중 83.3%가 4일간 휴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이하’ 쉬는 기업은 9.3%이다. 설 연휴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 기업들은 '일감 부담은 크지 않으나, 납기 준수 및 매장 운영 등 근무가 불가피해서’(77.1%), ‘일감이 많아서’(14.6%), ‘기타’(8.3%) 순으로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