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경제동향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내수 부진이 심화했으나, 상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경기 부진을 일부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내수에 대해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와 고용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며 “감염에 대한 우려와 방역조치의 강화로 외부활동이 위축되면서 준내구재 소비와 대면서비스업 생산의 감소 폭이 확대됐고, 수요 부진과 경제활동 제한에 따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급격히 감소했으며 비경제활동인구도 대폭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액은 각각 전년 동월보다(이하 동일) 2.2%, 2.0% 감소했다. 전월 -1.4%, -1.5%에 비해 감소 폭이 확대된 모습이다. 이로 인해 실업률은 4.6%로 치솟고, 취업자 수는 2.3% 감소했다.
다만 KDI는 “대외 상품수요의 개선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제조업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설비투자는 5.3% 늘었으며, 올해 1월 수출은 11.4% 증가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수출은 주로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출가격 상승으로 반도체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이는 제조업 업황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광공업생산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평균가동률과 출사, 재고율 등 제조업 관련 지표들도 전반적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제조업이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경기 부진을 일부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