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있는 ‘LG 사이언스파크’를 방문, 대기업과 스타트업 상생 협력 현장을 살펴보고 관련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대기업과 스타트업과의 협업은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에게도 혁신적 기술과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과거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협력에서 벗어나 이제는 ‘개방형 상생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LG가 지금까지 동반성장의 모범을 보여온 데 이어, LG사이언스파크가 ‘상생 생태계 조성’의 바람직한 모델이 되어 상생의 가치가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선 LG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입주한 이해라이프스타일(홈ㆍ오피스 공간 증강현실 솔루션 개발) 김남석 대표, 룩슨(가상현실 게임용 실감 콘텐츠 개발) 황정섭 대표, HITS(AI 활용 신약 후보물질 발굴) 김우연 대표가 참석해 자사가 보유한 기술을 소개했다.
정 총리를 비롯해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박주봉 중소기업 옴부즈만 등 정부 관계자와 권영수 ㈜LG 부회장, 이방수 ㈜LG CSR팀 사장, 이삼수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도 자리했다.
LG는 마곡 사이언스파크 내부 공간을 스타트업에 무상으로 빌려주며 '상생협력'과 '개방형 혁신'에 힘쓰고 있다.
원래 'LG가 직접 연구해야 한다'는 입주 조건 때문에 스타트업 무상 임대가 불가능했지만, LG 측이 2019년 규제 해소를 당국에 건의하며 규제가 해소됐다. 현재 LG사이언스파크엔 11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연구 및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LG는 올해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해 인공지능(AI), 5G, 환경 등 ESG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분야의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LG가 추구하던 상생협력의 패러다임에 스타트업 투자를 포함한 '개방형 혁신'이 포함된 데 따른 것이다. 기존에는 협력회사ㆍ중소기업 대상 기술 및 금융 지원 중심의 상생 협력에 중점을 뒀다.
개방형 혁신 추진은 AI, 5G 등 신산업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전환기에 대기업 자체 역량만으로는 급격한 변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대기업의 사업역량을 결합해 사업모델을 혁신하고,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현재 LG는 유망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사이언스파크 내 개방형 연구공간 '오픈랩'과 5G 이노베이션 랩, 공동 실험센터 등 연구ㆍ개발(R&D)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마케팅, 법무 등 컨설팅과 계열사 연계 사업화도 추진 중이다.
한편 LG사이언스파크는 LG가 총 4조 원을 투자해 2018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융복합 R&D 거점이자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는 상생협력 허브다. 여의도 3분의 1 규모의 연면적(111만여㎡)에 LG전자, LG화학 등 9개 계열사 2만2000명의 연구인력이 결집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