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부터 기아차에 이르기까지 국내 주식시장 시총 상위 10개 종목(보통주 기준)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새 고점을 찍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 12월7일 신고가(40만3500원)를 경신한 셀트리온을 제외하면 9개 종목이 모두 올해 1분기에 사상 최고가나 52주 신고가를 달성한 것이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월 11일 장중 9만6800원까지 뛰어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일 15만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네이버와 LG화학 역시 각각 3월18일과 1월14일에 41만 원과 105만 원을 터치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하지만 최근 시장흐름이 횡보양상을 보이면서 이들 종목의 주가는 떨어졌고, 고점 대비 10개 종목의 하락률은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평균 16.0%를 나타냈다. 이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점이었던 1월11일 장중 3266.23에서 지난달 31일 3061.42로 마감하며 6.27% 하락률을 나타낸 것의 약 2.5배 수준이다.
이들 10개 종목 중 8개 종목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현대차가 24.5%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LG화학도 23.3%에 달했다.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고점 대비 각각 15.91%, 11.9% 떨어졌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각각 4.05%, 8.05% 빠지며 한자릿수 하락률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이같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연말 종가와 비교하면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 기아차는 지난 해 말 6만2400원에서 32.85%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각각 28.8%와 27.8% 상승률을 자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말 8만1000원에서 하락하지는 않았지만, 상승률은 0.49%에 그쳤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3월 주식시장은 초대형주보다 그밖의 종목들이 오른 특징이 있다"며 "특히 금리 인상이 이슈가 되면서 은행, 보험 같은 금융주에 철강, 조선, 기계 업종이 급등하고 초대형주들은 부진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