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의 공포 1년…충격 벗어난 산업계, 1분기 실적 보니

입력 2021-04-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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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04-0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반도체ㆍ자동차 ‘V자 반등’…화학ㆍ정유ㆍ철강 ‘흑자전환’…대규모 수주 조선업은 차후 기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산업계가 올해 1분기부터 기지개를 켜고 있다.

4일 산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전자·반도체, 화학, 정유, 철강, 자동차 분야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망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선업 실적 회복은 최근 대규모 수주에도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사진제공=현대차)
(사진제공=현대차)

반도체·자동차, 완연한 ‘V’자 반등

반도체와 자동차 업계는 완연한 ‘V자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9조 원에 육박한 8조745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2.5% 늘어난 1조3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이후 4분기 9000억 원대를 기록하다 이번에 다시 1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는 D램과 낸드 모두 기존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 전망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과 PC 수요가 탄탄한 가운데 서버 수요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공급 부족을 겪으면서 반도체 가격도 상승세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조5230억 원, 1조7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3%, 141.2%씩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 원을 밑돌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월 국내 신차 판매는 10만1735대로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월보다 23.9% 증가하며 내수 시장이 살아나는 모양새다.

3월에는 현대차가 국내외서 작년 같은 달보다 22% 증가한 37만5924대를 판매하며 반등했다. 기아차는 25만1362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 증가한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생산 차질과 판매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30일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30일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지연됐던 코로나19 수요 회복으로 화학과 정유업계, 철강업계 실적도 반등한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92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2.4%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영업이익 4211억 원), SK이노베이션(978억 원), 에쓰오일(2772억 원) 등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포스코는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5% 상승한 1조266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동국제강도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한 영업이익 739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반면, 조선업계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적자 지속이 예상되고,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1%, 99.6% 영업이익이 하락한 510억 원, 10억 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수주 부진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선박 건조의 원재료인 철강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이 실적 상승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선박 수주가 늘었지만, 수주 물량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1~2년이 소요된다는 점도 실적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봄 왔지만, 살얼음판…2분기도 불확실성 지속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1월 기준 코로나 위기극복지수가 85.3포인트(p)로, 코로나발 경제충격 강도 100 대비 85.3%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침체했던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지난해의 기저효과로 수요가 늘면서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산업 경기가 회복 국면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분기 불확실성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 곳곳에서 계속 발생하는 가운데,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자동차에 이어 IT·가전까지 전 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현대차 울산1공장이 오는 7일부터 14일까지 휴업하기로 하면서 ‘4월 위기설’이 현실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가전 업체들은 반도체 공급 부족 심화에 대비해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TV, 컴퓨터 등 교체 수요가 급증했고, 가전과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 우려도 커졌다.

고동진 삼성전자 ITㆍ모바일(IM) 부문장 사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반도체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는 상태”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사와 접촉하고, 임직원들이 다방면의 노력을 들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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