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상담·실사에 AR·VR 도입
가상 세계의 종합을 의미하는 ‘메타버스(Metaverse)’ 시대가 도래하면서 국내 금융권 역시 AR과 가상현실(VR)을 기반으로 새로운 업무 방식과 서비스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상 경제를 대비해 온·오프라인의 업무의 연결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1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메타버스 기술은 ‘온·오프라인 연결’이라는 기술적 특성을 바탕으로 금융업을 변화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메타버스는 AR을 통해 현실을 보강하거나 VR을 활용해 현실을 대체하는 것이 핵심이다.
스마트폰이 개인 컴퓨터(PC)와 인터넷의 휴대성 한계를 넘어 ‘손안의 디지털 금융’을 촉진했듯, 메타버스를 활용한 디지털 금융은 가상세계와 현실을 잇는 기술적 장점으로 스마트폰의 한계인 온·오프라인의 괴리감을 극복하고, 현실과 가상이 연결된 금융시대를 본격화할 것이란 주장이다.
우선 메타버스 시대에 금융업의 업무공간은 가장 먼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객 상담, 실사 등 현재 오프라인 방식이 선호되는 업무 영역에서도 AR·VR 기술이 도입돼 오프라인 업무와 온라인 업무의 연계가 보다 심화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부동산 자산을 실사하는 경우 현재는 실사와 데이터 검토 업무가 분리돼 있으나, AR 기술로 자산 정보를 디지털화 하는 경우 현장 실사와 데이터 검토를 연계할 수 있다.
보고서는 최근 가상 경제가 확대되는 만큼 국내 금융권 역시 메타버스 기술을 업무영역에서 활용하고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실버세대 상담과 AR·VR 체험환경 조성을 위해 복합 점포 구성도 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석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우선 오프라인 업무들 가운데 ‘업무 소요 시간’ ‘중요성’ ‘기술 도입 용이성’을 기준으로 특정 업무를 선별 후, 선진 사례를 참고하여 파일럿 수준의 메타버스 기술 도입 검토가 필요하다”며 “온라인 가속화에 따라 실버세대 및 금융 취약 계층의 금융 접근성이 약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점포 내 AR·VR을 활용한 상담 기능을 선제적으로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