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4분기(10~12월) 기준 전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은 전분기대비 454조4175억달러 증가한 1경2700조757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통화구성 내역을 보고한 국가들의 외환보유액은 398조8788억달러 늘어난 1경1870조9036억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유로화는 166조8529억달러 증가한 2521조7928억달러를, 엔화는 41조7394억달러 확대된 715조8322억달러를, 파운드화는 37조3942억달러 증가한 557조1917억달러를 보였다. 위안화도 21조9710억달러 늘어난 267조518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통화구성 내역을 보고한 국가들의 외환보유액 대비 달러화 비중은 59.02%에 그쳤다. 이는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1분기 이래 역대 최저치다. 지난 3분기에도 60.49%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미 달러화 비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던 작년 1분기 61.79%로 반등한 이래 3분기째 감소세다.
한은 역시 외환보유액(외화자산 기준)에서 차지하는 미 달러화 비중이 주는 추세다. 실제 작년말 외화자산에서 차지하는 달러화 비중은 67.7%로 2015년(66.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8년 69.8%를 기록한 이래 2년연속 감소세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인덱스가 지난해 6.7% 약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 중 달러화 자산 비중은 줄고 비달러화 자산 비중은 늘어난 것”이라며 “(외환보유액 통화구성을) 장기 시계열로 봐도 달러화지수와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