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에서 10가구 중 6가구는 '적자'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분기 전국 가구 중 적자 가구 비율은 24.6%로 지난해 1분기 26.4%보다 1.8%포인트(P) 줄었다.
적자 가구는 처분가능소득(소득-비소비지출)보다 소비지출이 큰 가구를 의미한다. 벌어들인 돈 이상으로 소비해 적자를 낸 가구라는 뜻이다.
소득 상위 80%에 속하는 2∼5분위에서는 적자 가구 비율이 1년 전보다 모두 줄었다.
적자 가구 비율은 2분위에서 30.0%에서 27.2%로 2.8%P, 3분위에서 19.0%에서 15.8%로 3.2%P 줄었다. 4분위에서는 13.2%에서 12.0%, 5분위에서는 9.2%에서 7.4%로 각각 1.2%P, 1.8%P 감소했다.
그러나 1분위에서는 60.6%로 1년 전과 같았다. 1분위 10가구 중 6가구는 여전히 적자로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는 의미다. 1분위 적자 가구 비율(60.6%)은 5분위(7.4%)의 8배를 웃돌았다.
1분위 가구는 처분가능소득이 2~5분위보다 가장 큰 폭으로 늘었으나 소비지출 역시 많이 증가했다.
1분위 가구 처분가능소득은 72만8000원으로 11.6% 늘어 2분위(5.6%), 3분위(5.1%), 4분위(2.2%), 5분위(-3.4%)의 증가율을 모두 웃돌았다.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공적 이전소득이 23.1%나 늘었다.
1분위 가구 소비지출도 112만5000원으로 9.8% 늘어 2분위(2.3%), 3분위(5.7%), 4분위(-1.0%), 5분위(-0.7%)보다 크게 높았다. 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 비중은 주거·수도·광열(21.9%), 식료품·비주류음료(21.6%), 보건(13.9%) 순으로 최근 물가상승으로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1분위 가구는 39만7000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6.7%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