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올 거죠?…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한국 초연 성료

입력 2021-06-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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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코멧' 배우진. (사진=쇼노트)
▲'그레이트 코멧' 배우진. (사진=쇼노트)
관객이 완성시킨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한국 초연이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쇼노트가 제작한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원제 : Natasha, Pierre & the Great Comet of 1812)이 지난달 30일 환호 속에 대장정을 마쳤다.

'그레이트 코멧'은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가장 혁신적인 뮤지컬'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토니상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던 화제작이다. 한국 초연의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무대와 객석 간의 경계를 초월한 시도가 돋보였다. 기존 유니버설아트센터의 1열부터 7열까지의 객석을 제거해 19세기 러시아 극장으로 완벽하게 변모시킨 혁신적 무대를 선보였다.

또 팝, 일렉트로닉, 클래식, 힙합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들이 시시각각 변주하며 귀를 즐겁게 했다. 한시도 쉬지 않고 바로 눈앞에서 연기, 노래, 연주까지 해내는 배우들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뮤지컬은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을 배경으로, 피에르, 나타샤, 아나톨의 삼각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불행한 결혼생활에 힘들어하면서도 나타샤를 연모하는 피에르 역은 홍광호와 케이윌이 맡았다. 나타샤 역은 정은지와 이해나가, 바람둥이로 나타샤를 유혹하는 아나톨 역은 이충주·박강현·고은성이 활약했다.

고등학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했던 이충주는 본인의 악기로 무대에 올라 숨겨둔 연주실력을 아낌없이 뽐내기도 했다.

이충주는 "관객들에게 에너지를 주고자 노력했던 공연인데, 매 무대 아낌없이 사랑해주신 관객분들 덕분에 더 많은 에너지를 받았다"고 했다.

박강현은 "제가 처음 마주한 색깔의 캐릭터라 어떻게 표현할지 많은 고민을 했었다"면서도 "회를 거듭할수록 관객분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저절로 자신감이 생겼고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아들었다"고 말했다.

'그레이트 코멧'은 인터파크 티켓 기준 평균 9.4점의 높은 평점을 유지하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입증했다. 관객들은 '처음 접하는 새로운 뮤지컬', '코로나로 함성을 지르지 못하는 것이 무색할 만큼 뜨거운 박수 소리' 등의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벌써 재연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쇼노트 관계자는 "어렵고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안전하게 끝까지 공연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구성원의 배려와 희생과 오랜 시간 '그레이트 코멧'을 기다려주고 귀한 발걸음으로 찾아와 주신 관객 여러분 덕분"이라며 "주인공 '피에르'가 어두운 밤 빛나는 혜성을 보며, 새로운 생명을 향한 희망을 품고 걸음을 디딜 수 있었듯 '그레이트 코멧'이 힘든 시기에 모두에게 진실한 위로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주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그레이트 코멧' 한국 초연의 마지막 공연을 관람한 원작자 데이브 말로이는 "지난 1년여 시간 동안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음악, 춤, 웃음, 관객들의 박수 소리가 가득했던 이 공간에서 정말 행복했다"며 "아름다운 한국 관객들이 이 공연을 완성시켰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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