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의회는 이날 새벽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만들기 위해 국회에 제출한 법안을 절반 이상의 찬성표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엘살바도르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한 국가가 됐다.
제출된 법안에 따르면 앞으로 엘살바도르에서는 비트코인으로 세금 결제가 가능하며, 모든 경제 주체들은 비트코인 지급을 받아들여야 한다. 비트코인과 미국 달러의 교환 환율은 금융시장에서 결정된다.
앞서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5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1 콘퍼런스’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승인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법안 제출의 이유로는 ‘금융 포용’을 꼽았다. 엘살바도르 국민의 약 70%는 은행 계좌를 갖고 있지 않은데, 송금이 편리한 비트코인 활용이 많아지면 해외 근로자로부터 엘살바도르 가족에 대한 송금이 훨씬 편리해지고 수수료도 절약할 수 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는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은 정부나 은행으로부터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기업들의 거래가 차질을 빚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엘살바도르는 640만 명의 인구를 거느리고 있으며, 지난 2001년 미국 달러화를 법정통화로 채용했다. 치안 및 빈곤 문제로 미국에 많은 이민자를 보내고 있다. 해외로부터 송금액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어 국가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