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후폭풍’ 사모펀드 판매 수수료 10배 뛰어

입력 2021-06-1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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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ㆍ판매사, 사모펀드와 잡음…“위험 부담만큼 수수료 현실화”

신규 펀드 설정, 갈수록 감소세

수조 원대의 피해를 일으킨 라임ㆍ옵티머스 사태 이후 사모펀드 업계의 시련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사모운용사가 설정한 펀드를 맡아 판매하는 수탁사, 판매사에서 책임 부담을 이유로 수수료를 대폭 인상하거나 사실상 수탁거부하는 형태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제시에도 얼어붙은 분위기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최근에도 전문사모운용사와 수탁사, 판매사 간 펀드 자산을 두고 잡음을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탁, 판매 수수료가 더 올랐지만 ‘거절보단 낫다’고 판단해 기존 이익을 크게 줄여 신규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최근 부동산 관련 신규펀드를 설정하는 데 수탁사 수수료 10bp, 판매사 수수료 20bp 수준의 가격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수탁사 수수료 5~7bp, 판매사 수수료가 2~3bp였던 것과 비교해 수탁 수수료는 2배가량, 판매 수수료는 10배가량 가격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수탁사, 판매사 문턱이 높아지면서 신규 펀드설정도 급감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1월 1일~6월 10일) 신규 설정된 국내 사모펀드는 총 898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2019년 2693개에서 2020년 991개로 급감한 후 매년 하락하는 추세로 해석된다.

판매사, 수탁사 측은 사모펀드 판매 이후 업무 책임이 늘어나 수수료가 늘어났다고 주장한다. 라임·옵티머스 사태 이후 신탁업자에 대한 감시기능 여부, 판매사 책임을 따지면서 위험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그간 수수료 구간이 너무 낮아 이를 현실화하는 과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사모펀드업계가 고사하자 금융당국에서 구체적인 수탁 업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업계마다 다른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수탁사 측에서는 책임을 명문화해 펀드 수탁 업무 자체가 조심스럽다는 분위기다.

금감원, 금투협은 이달 28일부터 ‘신탁업자의 수탁 업무처리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사모펀드 수탁 기관은 직접 펀드 자산을 관리·감독하게 된다. 신탁업자의 업무 범위는 △집합투자재산 보관ㆍ관리 △운용지시에 따른 자산의 취득 및 처분이행 △운용지시에 따른 수익증권 환매대금 등 지급 △운용지시 등에 대한 감시 등으로 명시됐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수탁사 책임이 지나지게 넓어져 수수료가 계속 높아질 것 같다. 펀드 판매사에 책임을 지우는 것도 운용사 입지를 좁아지게 만들고 있다”며 “신규 펀드설정이 더욱 어려워져 전문사모운용사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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