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도 화물 수송에 힘입어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1조 9508억 원,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1969억 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화물 수송 극대화 및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으로 2020년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2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5108억 원으로 역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기업의 재고 확충 수요 증가 및 해운 공급 적체로 인한 긴급 물자의 항공수요 전환 확대에 따른 것이다.
또한, 여객기 운항 회복 지연에 따른 여객기 벨리(하부 화물칸) 공급 확대 부진으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운임 강세도 지속 중이다.
2분기 여객사업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수요 부진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국제선 전세기 및 국내선 제주노선을 중심으로 수요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하반기 항공화물 시장은 백신 접종률 증가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 상존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기업의 재고 확충 수요 및 경기 회복에 따른 ITㆍ전자상거래 물량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에 따르면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지난달 ㎏당 7.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96달러)에 비해 59% 높은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네트워크 및 화물기, 화물전용 여객기 등 가용자원을 최대로 활용해 수익 극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달 초 대한항공은 화물전용 여객기 1만 회 운항을 달성했다. 지난해 3월 인천~호찌민 노선을 시작으로 화물전용 여객기를 운항한 지 1년 5개월여 만이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중국 등 전 세계 65개 노선에 화물전용 여객기를 운항했다. 세계 각지로 수송한 물량은 40만 톤에 달한다.
하반기 항공 여객 시장은 수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회복 시기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주요 취항국의 입국 제한 정책, 백신 접종 추이, 백신 여권 도입 여부, 트래블 버블 확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력적으로 노선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