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폴드3는 “왜 폴더블폰을 사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준 제품이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시그니처 기능인 S펜을 지원하며 폴더블폰 존재의 당위성을 알려줬다. 갤럭시노트 팬들을 충분히 위로할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먼저 갤럭시Z 폴드3의 첫인상은 전작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 다만 힌지 부분이 더 얇아졌고, 후면 카메라 디자인도 둥글게 바꿔 부드러운 느낌을 줬다. 또 지문이 잘 묻지 않는 매트한 질감을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7.6형 메인 디스플레이에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탑재다. 눈에 거슬리던 카메라 구멍, 이른바 ‘펀치홀’을 숨겼다.
카메라 홀 상단에 최소한의 디스플레이 픽셀을 배치해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할 때 카메라 홀 위에 콘텐츠를 표시해 주는 방식이다.
전면 카메라를 켜면 기존처럼 검은색 카메라 구멍이 보이지만, 평상시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다만, 화면이 꺼져 있거나 켜진 상태에서 흰색의 콘텐츠를 실행하면 상대적으로 카메라 홀이 보인다. 언뜻 모기장 느낌이다. 차기작에서 개선됐으면 하는 점이다.
갤럭시Z 폴드3의 가장 큰 혁신은 바로 S펜이다. 기존에 갤럭시노트를 잘 사용했던 소비자로서 S펜 지원 하나로만 90점을 줄 수 있을 정도다. 별도로 S펜과 케이스를 구매하고, 케이스에 S펜을 탑재할 수 있다.
기기 자체에 S펜을 탑재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쉽다는 반응도 있지만, 장점도 확실하다.
얇은 기기에 넣을 필요가 없다 보니, 기존 갤럭시노트 S펜보다 크기와 두께가 최적화됐다. 실제 필기구 같은 편안한 그립감을 제공한다. 노트북 작업이나 독서를 하면서, 옆에 갤럭시 Z폴드3를 펼쳐놓고 필기를 해 봤는데 상당히 자연스러운 느낌이었다.
또 일정 강도로 펜을 누르면 압력을 제한하는 기술이 처음 적용됐다. 일반 스마트폰보다 아직 강도가 약한 폴더블폰 디스플레이에서도 걱정 없이 S펜을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 Z폴드3만을 위한 S펜을 개발한 만큼, 기존 갤럭시노트나 갤럭시탭에서 사용하던 S펜을 갤럭시 Z폴드3에 쓸 수는 없다.
‘갤럭시 Z 폴드3’는 후면에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전면 카메라는 1000만 화소, 메인 디스플레이 카메라는 400만 화소다. UDC를 구현하기 위해서 메인 디스플레이 카메라 화소 수를 낮췄다. 다만 커버디스플레이를 보면서 고사양 후면 카메라로 셀피를 촬영할 수 있다.
이번 Z폴드시리즈는 폴더블폰 처음으로 방수 기능을 지원한다. 단 방진은 지원하지 않는다. 물은 묻어도 되지만, 모래사장 같은 곳에서 쓰는 건 무리가 있다.
가격도 전작보다 40만 원 가까이 낮췄다.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갤럭시 Z 폴드3' 가격은 256GB 내장 메모리 모델이 199만8700원, 512GB 내장 메모리 모델이 209만 7700원이다. 256GB 모델은 팬텀 블랙, 팬텀 그린, 팬텀 실버의 3가지 색상, 512GB 모델은 팬텀 블랙, 팬텀 실버의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다양한 이통사 할인 등을 적용하면 최대 100만 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