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반도체산업 '구조조정' 흐름 타나

입력 2009-01-28 12:01 수정 2009-01-2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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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키몬다 이어 대만 프로모스도 파산 가능성 높아져

D램 시장점유율 5위 기업인 독일 키몬다의 파산선언에 이어 대만 반도체 업체 프로모스의 파산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구조조정이 반도체 업계의 기조적인 업황회복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프로모스의 파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키몬다에 이어 프로모스도 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독일 정부의 키몬다 처리방식이 대만 정부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라면서 “대만 정부가 파워칩, 난야, 프로모스 등 자국의 3대 D램 업체들에 대해 무한정 지원을 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재무상태가 가장 취약한 프로모스가 제 2위 키몬다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상했다.

키몬다의 파산선언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들이 생존하기 힘든 환경이라는 사실을 확인시킨 것으로 프로모스에 대한 대만 정부의 추가 지원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프로모스는 다른 업체와의 합병이나 대만 정부의 대규모 지원이 없다면 독자 생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행정법원은 키몬다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키몬다에는 이미 지난해 독일 작센 주정부가 1.5억 유로, 포르투갈 투자은행이 1억유로, 모기업인 인피니언이 0.75억 유로 등 모두 3.25억 유로(한화 약 5900억원) 지원됐다.

하지만 영업적자가 확대됨에 따라 키몬다는 3억 유로의 추가지원을 작센정부와 연방정부에 요청했지만 연방정부가 이를 거절함에 따라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키몬다의 파산선언에 이어 프로모스마저 시장에서 퇴출되면 D램 업계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주도하는 가운데 일본 엘피다와 미국의 마이크론, 대만 업체 연합의 도전이라는 구도가 만들어질 공산이 크다.

하지만 이 같은 구조조정의 시나리오가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불황 탈출을 의미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수요회복의 시기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조영덕 상무는 올해 반도체 업계 전망을 내놓으면서 “전체적인 경기침체가 어느 정도인가 가장 큰 변수”라면서 “수요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푸르덴셜증권 박현 연구원은 “불황의 주요인인 수요회복의 조짐이 아직 없는데다 키몬다의 파산으로 대만 업체들의 증산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변동비 수준에 불과했던 가격이 감산의 원인이었던 만큼 키몬다 파산선언에 따른 메모리 가격반등이 생산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업황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합병논의가 지연될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D램 업황의 기조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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