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파이시티' 관련 의혹을 재차 반박하는 한편, 경찰 수사에도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과거 양재동 화물터미널 대지를 매각하려고 했다는 보도를 두고 "사업자가 사들인 토지를 관통하는 땅이라 팔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균형 잡힌 수사를 촉구한다"라며 "4ㆍ7재보궐선거 당시 토론 과정에서 채 1분도 오가지 않은 공방 가운데 나왔던 '파이시티' 관련 발언을 꼬투리 삼아 뭐라도 작품을 만들어 보려는 노력이 점입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서울시장 시절인 2010년 서울시 양재동 토지를 파이시티 측에 매각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겨냥했다. 경향신문은 더불어민주당을 통해 확보한 계약서를 근거로 의혹을 제기했다.
오 시장은 "기사의 양재동 땅은 사업자가 사들인 사업토지의 중간을 관통하는 시유지로 사업을 위해 서울시는 팔 수밖에, 사업자는 살 수밖에 없는 토지"라며 도면을 함께 첨부했다.
이어 "기사에 나온 계약서는 인허가가 완료된 후 실제로 사업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사업자가 공식적으로 매수 의사를 전달해 와 부지런한 직원이 미리 작성해놓은 계약서안"이라며 "사업 무산으로 매매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계약서는 사용되지 않았고 이 땅은 여전히 서울시 소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치 사업부지 자체를 오세훈이 이 파이시티라는 회사에 팔아치우려 했다는 의도를 담은 기사와 기사 제목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며 "이런 계약서가 존재한다는 것도 기사보도 이후 부서의 설명을 통해 알게 됐고 자초지종 또한 이번에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 수사에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오 시장은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여론몰이로 사건을 특정 방향으로 몰아갈 것이 아니라 박영선 후보와 최소한의 수사상의 균형이라도 맞춰 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에 대해서는 압수 수색 등 전방위적 과잉 수사를 하면서도 박 후보 피고소ㆍ고발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된다는 보도는 전혀 없다"고 부연했다.
파이시티는 서울시가 서초구 양재동 3만여 평 화물터미널 부지였던 곳을 백화점, 쇼핑몰, 오피스 빌딩 등 복합유통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용도 변경 과정에서 각종 특혜비리 의혹을 낳았고, 2008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와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2009년 11월 건축 인허가를 받았지만, 대출금을 갚지 못해 개발이 무산됐다.
오 시장은 재보궐 선거 토론회에서 "제 임기 중 인허가한 사건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고발당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서울시 도시교통실, 도시계획국 파이시티 관련 부서 등을 압수 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