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처음 과반 득표에 실패하고, 이낙연 전 대표가 첫 승을 거뒀다. 다만 신승에 그쳐 누적 득표로는 이 지사가 여전히 과반 이상을 유지해 이재명 캠프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날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발표된 광주·전남 경선 전국대의원·권리당원·유선전화 신청 투표 개표 결과 이 지사는 3만3726표를 얻어 46.95% 득표율로 처음 과반을 넘기지 못했다. 이 전 대표는 3만3848표 득표율 47.12%, 122표 차이로 처음 이 지사를 앞섰다.
광주·전남은 전남지사를 역임한 이 전 대표가 유리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더구나 이 지사가 성남 대장동 공영개발 특혜 의혹에 휩싸이면서 야권은 물론 이 전 대표의 공세까지 받아 이런 관측이 더 힘을 얻었다.
이 때문에 이재명 캠프에서도 광주·전남은 과반 득표는 어렵고 44~45% 득표율을 목표로 했다.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승리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한 득표 수준이다. 앞서 이재명계 한 의원은 본지와 만나 “전북은 괜찮은데 전남은 이 지사가 다소 밀리는 것 같아 과반 득표는 어려울 것 같다”며 “44~45% 정도 득표를 하면 그래도 결선투표는 거치지 않을 거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고려하면 이날 개표 결과는 이 지사로서는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목표 득표율보다 높은 46.95%를 기록했고, 누적 득표율도 52.9%로 여전히 과반 이상을 유지해서다. 이 전 대표는 누적 34.21% 득표율을 기록하게 됐다.
게다가 남은 경선지역에서 서울·경기·인천의 경우 현직 경기지사인 이 지사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돼 누적 과반 득표율이 꺾이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지사 본인도 이날 개표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본거지에선 아무래도 유리한 점이 있게 마련”이라며 “저는 경기지사니까 경기도에서 높게 나올 수 있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변수는 이 지사의 성남 대장동 공영개발 특혜 의혹이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이 전 대표와 공방을 벌인 주제로 이 지사 스스로도 영향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내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야권이 벼르고 있는 만큼 의혹이 커지면서 대형악재로 자라날 수도 있다.
관련해 이 전 대표는 개표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승리 요인에 대해 "후보들의 진면목을 시간이 갈수록 더 아시게 됐고, 광주전남 시도민들은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다른 지역보다 더 잘 알아 지지를 보내주신 거라 생각한다"며 '진면목'에 대장동 의혹이 포함되는지 묻는 본지의 질문에는 "여러가지 말씀드린 그대로 받아들여주시길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