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구로1동 일대가 환골탈태를 앞두고 있다. 구로1동 현대연예인아파트는 최근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해 사업 본궤도에 올랐다. 인근 구로주공은 서울시 특별건축구역 지정 검토를 앞둬 빠른 사업 진행이 예상된다. 여기에 정부가 논의 중인 구로 차량기지 이전 사업까지 진행될 예정이어서 일대 주거환경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연예인아파트는 최근 구로구청으로부터 예비안전진단 통과 판정을 받았다. 예비안전진단은 재건축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첫 관문으로 이 단계를 반드시 통과해야만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할 수 있다. 이 단지는 1989년 지어져 올해 32년 차를 맞은 노후 아파트다. 총 735가구로 전용면적 44㎡형부터 전용 84㎡형까지 중소형 면적으로 구성돼 있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현대연예인아파트는 바로 옆 구로주공 단지와 비슷한 시기에 재건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구로 차량기지까지 이전돼 일대 개발이 진행되면 가치가 많이 오를 것”이라고 했다.
현재 구로1동 일대 아파트는 줄줄이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현대연예인아파트와 맞닿은 구로주공1‧2단지는 총 2100가구 가 넘는 대단지로 재건축 사업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 단지는 2018년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통과 후 정비계획안을 수립 중이다.
최근 서울시는 구로주공을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재건축 조합 측에 제시했다. 특별건축구역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창의적인 건축물을 짓도록 특례를 적용해 건폐율과 건물 높이, 일조권 기준을 완화해 주는 구역이다. 그 대신 늘어난 가구 수의 일부는 임대주택으로 건설된다. 구로주공이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 빠른 사업 진행과 가구 수 증가 등 혜택을 볼 수 있다.
이 밖에 인근 중앙구로하이츠와 구로한신1차 등 1980년대 후반 지어져 재건축 연한 30년을 넘긴 아파트가 많아 연쇄 재건축 사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이 가시화된 것도 긍정적이다. 총 25만3224㎡에 달하는 차량기지는 경기 광명시 등 주변 지역 이전이 유력하다. 이전 부지에는 복합시설이 들어올 예정이다. 무엇보다 구로1동 일대는 차량기지 이전으로 신도림과 영등포 등 주변 핵심지 이동이 빨라질 전망이다. 그동안 구로1동은 차량기지에 가로막혀 ‘구일섬’으로 불릴 정도였다.
일대 정비사업에 탄력이 붙으면서 아파트 호가도 수직 상승 중이다. 현대연예인아파트 전용 84㎡형은 8억6000만 원을 호가한다. 같은 평형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달 17일 거래된 8억5000만 원이다. 구로주공1차 전용 84㎡형 최고 호가는 13억5000만 원에 달한다. 5월 10억1500만 원에 손바뀜된 것과 비교하면 3억3500만 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