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품은 토스, '핀테크+모빌리티' 앞세워 한국형 '그랩' 노린다

입력 2021-10-0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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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업체인 토스가 '타다'를 인수해 모빌리티 사업에 진출한다. 핀테크와 모빌리티 서비스를 결합해 한국의 '그랩'으로 발돋움 하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 금융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는 토스 입장에선 사업영역을 한층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쏘카가 보유한 타다 운영사 VCNC 지분 60%를 인수하기로 하고 3사 간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토스는 타다 인수를 통해 토스 결제 등 금융 비즈니스의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토스는 타다를 인수해 동남아 '그랩'처럼 핀테크와 모빌리티 서비스의 시너지를 노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동남아 모빌리티 시장을 이끌고 있는 ‘그랩’이 결제와 금융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미 금융서비스를 갖고 있는 토스도 모빌리티 사업자인 타다 인수를 통해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의도가 깔렸다. 국내 택시 시장 매출 규모가 연간 12조 원 규모에 달한다.

이승건 토스 대표도 “국내 택시시장 규모는 연간 매출액 기준 약 12조 원에 달하고, 절반 정도가 호출 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어, 토스의 결제사업 등 여러 금융서비스와 시너지가 기대된다” 고 설명했습니다.

토스는 결제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토스뱅크라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하면서 금융 사업으로 외형을 크게 넓히고 있다. 토스 입장에서는 주력 사업인 토스페이가 더 많은 곳에서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타다를 통해 토스페이를 자연스럽게 확대할 수있고, 동시에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어 일석이조인셈이다.

최근 출범한 제3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와의 시너지도 기대를 모은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기치로 내걸고 금융 데이터와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하는 신용평가모형(CSS)을 개발했다. 향후 타다 이용 고객의 결제·행동 데이터를 CSS 고도화에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내년부터 자사 CSS에 카카오페이 거래 내역과 카카오택시 탑승 이력 등 카카오 계열사들이 보유한 비금융정보를 반영한다.

한편,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글로벌 자금이 들어오면서 격변기를 맞고 있다. 현재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시장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초 카카오모빌리티는 구글인터내셔널을 대상으로 565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7월에도 LG 및 GS그룹으로 1300억원을 추가로 유치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서 미국 경영참여형사모펀드(PEF)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세계 3대 PEF 운용사인 칼라일그룹으로부터도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SK텔레콤으로부터 분사하면서 우버와 손 잡은 T맵모빌리티도 글로벌 자금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에 약 5000만달러(약 575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타다는 지난 2018년 11인승 승합차를 통해 국내 ‘승차 호출(Ride Hailing)’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회사다. 기존 택시 이용 경험을 혁신하며 170만 사용자를 확보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으나, 지난해 4월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 개정으로 기존 서비스를 중단했다. 현재 ‘타다 라이트’를 통해 개인 및 법인 택시 면허 보유자를 대상으로 ‘플랫폼 가맹사업’을 운영 중이다.

토스는 이르면 10월 주식인수계약을 마무리하고, 올해 말 새롭게 리뉴얼 한 타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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