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발사에 대해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지는 못했지만,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를 직접 참관한 뒤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발사관제로부터 이륙, 공중에서 벌어지는 두 차례 엔진 점화와 로켓 분리, 페어링과 더미 위성 분리까지 차질없이 이루어졌다"면서 "완전히 독자적인 우리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렸다"면서 "민간인이 우주를 관광하고 돌아오는 꿈같은 일도 이미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주개발에 앞서는 나라가 미래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에서 흔들림 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한국형 발사체의 성능을 꾸준히 높이고 다양한 위성 활용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7년까지 다섯 번에 걸쳐 누리호를 추가로 발사한다"면서 "내년 5월, 성능검증 위성을 탑재한 2차 발사를 통해 누리호의 기능을 다시 한번 확실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후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차세대 중형위성 3호, 열한 기의 초소형 군집위성 등 현재 개발 중인 인공위성들을 누리호에 실어 우주로 올려보낼 것"이라면서 "향후 10년 동안 공공 분야에서만 100기 이상의 위성이 발사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두 우리 손으로 쏘아 올릴 수 있도록 누리호뿐 아니라 다양한 발사체 개발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내년부터 총 3조7천억 원을 투입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KPS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면서 더욱 정밀한 GPS 정보를 제공하고, 자율주행차, 드론과 같은 4차 산업 발전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주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우주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누리호와 같은 액체연료 발사체보다 크기는 작지만 발사비용이 저렴한 고체연료 발사체의 경우 민간에서의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며 "2024년까지 민간기업이 고체연료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민·관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나로우주센터에 민간전용 발사장을 구축해 발사 전문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형태의 우주탐사로 우주산업의 질적 성장과 함께 기술, 산업발전을 이끌겠다"며 "뉴 스페이스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이 과기정통부 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된다"면서 "민·관의 역량을 결집해 우리나라에서도 머지않아 세계적인 우주기업이 탄생하도록 정책적·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룰 것"이라면서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NASA가 50년 만에 추진하고 있는 유인 달 탐사 사업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해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에는 NASA와 함께 제작한 태양관측망원경을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할 것"이라면서 "2029년 지구에 접근하는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도 할 수 있다. 늦게 시작했지만 오늘 중요한 결실을 이뤄냈다"면서 "우주를 향한 꿈을 한층 더 키워나간다면 머지않아 우주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