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행되면서 음식료 업종에 청신호가 켜졌다. 가격 인상 효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음식료 업종의 흥행이 예상된다.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으로 외식업 경기는 반등을 보이는 중이다. 외식업경기지수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외식업경기지수는 지난해 4분기 59.3으로 저점을 기록한 후, 올 1분기 67.3, 2분기 69.8을 기록하며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이는 이달 초부터 시행된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고, 사전 모임 인원 제한도 저녁 6시 이후 4인에서 10인으로 확대했다. 100인 미만의 모임이나 행사는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허용됐다.
이러한 정책 기조로 증권가에서는 유흥시장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에 대해 “내년 매출액과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7%, 19.9% 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이외에도 올해 말 곡물가 상승이 멈출 기세를 보이면서 음식료 업종에 훈풍이 불고 있다.
2018년 이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국제 곡물가가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곡물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하반기부터 급격히 상승했다. 이에 음식료 업체들은 올해 들어 ‘코로나19 충격’과 함께 ‘원재료비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치솟는 원재료비 상승 부담을 이기지 못한 업체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했다. 특히, 가격 저항이 심한 라면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오뚜기가 평균 11.9% 인상을 단행한 것에서 시작해 농심(+6.8%), 삼양(+6.9%), 팔도(+7.8%) 등 주요 라면 업체들이 가격을 올렸다.
하지만 글로벌 곡물 재고율이 안전화 조짐을 보이면서 음식료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곡물 재고율이 9월 이후 회복 안정 추세에 접어들었다”라면서 “글로벌 생산이 안정적으로 늘어나면서 곡물 재고율도 8월을 저점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7개사(농심, 하이트진로, KT&G, 대상, 롯데칠성, 오리온, CJ제일제당)의 합산 영업이익을 전년과 견줘 8.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오프라인 음식점 채널의 경우 지난해 12월 바닥을 확인했다”라며 “확진자 증가에도 올해 상반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음식료 업종에 대해서 ‘비중확대(overweight)’ 투자의견을 제시한다”라며 “위드 코로나로 마진 스프레드가 개선되는 순서대로 실적 동력(모멘텀)은 주목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