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8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의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으로 종전선언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종전선언과 베이징 올림픽은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베이징 올림픽의 보이콧을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우리 정부의 참석과 관련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혀 향후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겼다.
이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베이징 올림픽이 평창 올림픽, 도쿄 올림픽에 이어지는 릴레이 올림픽으로서 동북아와 세계 평화 번영 및 남북관계에 기여하게 되기를 희망한다는 기본 입장"이라며 "정부 대표단의 관련 결정이 내려지게 되면 여러분께도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외교적 보이콧 발표 전에 한국 측에도 알려왔다. 미국은 각국들이 외교적 보이콧을 할지 여부는 각국이 판단할 사항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우리 전략적 협력 동반자이자 최대 교역국으로서 정부는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중국과 관계 조화롭게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정부의 베이징 외교적 보이콧으로 종전선언 추진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종전선언과 올림픽은 직접적 관계가 없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베이징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의 계기가 바란다는 입장을 계속 가져오고 있다"면서 "종전선언을 조속히 추진해 당사자 간 신뢰를 구축하고 평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종전선언 관련해서 특정한 시기나 계기를 갖고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전선언은 한미 협의가 주축이 되어 문안이나 시기, 참석자 등 여러 가지 사항들을 조율해오고 있고, 이와 관련해서 북한 측이 어떻게 호응해 나올지가 관건"이라며 "지금 단계에서 방향 등을 예단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 의원 35명이 종전선언 추진을 반대하는 서명 운동을 벌인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 의원들도 종전선언 관련 다양한 의견이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미 의회와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미국 조야의 이해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