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감소세에 더해 초혼 신혼부부 중 유자녀 비중 하락세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 주택소유 여부와 관계없이 신혼부부들의 저출산이 고착화하는 상황이다.
통계청은 9일 발표한 ‘2020년 신혼부부통계’에서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최근 5년 이내에 혼인신고 후 국내에 거주하면서 혼인관계를 유지 중인 부부(이하 신혼부부)가 118만4000쌍으로 전년보다 6.1% 감소했다고 밝혔다. 초혼과 재혼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혼인연차별로는 1년차가 9.4% 급감했다. 전체 신혼부부 중 비중도 18.1%로 가장 작았다.
맞벌이 비중은 52.0%로 2.9포인트(P) 확대됐다. 반면, 주택소유 비중은 42.1%로 0.8%P 축소됐다.
특히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가 있는 부부 비중은 55.5%로 전년(57.5%)보다 2.0%P 급락했다. 평균 자녀 수는 0.68명에 불과했다. 평균 자녀 수는 외벌이 부부(0.76명)가 맞벌이(0.60명)보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0.76명)가 무주택 부부(0.72명)보다 많았으나, 감소 추세는 차이가 없었다. 맞벌이 여부, 주택소유 여부와 관계없이 평균 자녀 수가 전년보다 줄었다.
신혼부부 범위를 혼인신고 7년 이내까지 넓히면 유자녀 비중은 68.5%로 확대되고 평균 자녀 수는 0.98명으로 늘었으나, 감소세가 가파른 건 마찬가지다. 유자녀 비중은 전년보다 1.4%P 하락했다.
초혼 신혼부부의 경제상황을 보면, 연간 평균소득은 5989만 원으로 전년보다 4.9% 증가했다. 소득구간별 구성비는 5000만 원 이상 7000만 원 미만이 18.7%로 1.0%P 확대됐다.
다만 대출을 보유한 신혼부부 비중이 87.5%로 1.7%P 확대됐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3258만 원으로 18.3% 급증했다. 대출잔액이 있는 신혼부부들의 잔액별 구성비를 보면, 1억 원 이상 2억 원 미만이 32.6%로 가장 많았다. 2억 원 이상 3억 원 미만, 3억 원 이상은 구성비가 각각 16.5%로 3.5%P, 13.4%P로 3.4%P 확대됐다.
주택소유 비중 축소에도 대출잔액이 는 건 가파른 집값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유주택 부부가 무주택 부부의 1.5배 수준에 달했다. 부부 특성별로는 맞벌이 가구에서 상대적으로 대출잔액 중앙값이 높았다.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출잔액 증가에 따른 처분가능소득 감소가 신혼부부들의 임신·출산계획에도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초혼부부의 주된 거처유형은 아파트(71.7%)였다. 아파트 비중은 전년보다 1.9%P 확대됐다. 신혼부부의 53.2%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거주했다. 신혼부부의 수도권 쏠림은 시간이 흐를수록 심화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