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코로나19 재확산 이슈에도 환율·차입여건 안정적
집나갔던 외국인이 한달만에 돌아왔다. 주식시장에선 매수세로 돌아섰고, 채권시장에선 11개월 연속 유입세를 지속했다. 또, 미국 연준(Fed)의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 이슈에도 불구하고 원화와 대외 차입여건은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1월중 외국인은 국내 증권시장에서 51억4000만달러(원화환산 6조1000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9월 70억1000만달러 순유입에서 10월 4억5000만달러(5000억원) 순유출로 돌아선 이래 한달만에 다시 투자에 나선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주식시장에서는 25억2000만달러(3조원) 순유입을 기록해, 역시 순유출 한달만에 유입세로 돌아섰다. 채권시장에서는 26억2000만달러(3조1000억원) 순유입을 기록해 올 1월(13억2000만달러)부터 11개월연속 매수세를 지속했다.
주식시장에선 업황개선 기대 등으로 반도체 관련 기업 등을 중심으로 순유입을 보였고, 채권시장에선 공공자금과 민간자금 모두 순유입을 지속했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11월중 전일대비 변동성은 3.0원(0.26%)에 그쳐 직전월(10월) 3.7원(0.31%) 대비 줄었다. 또다른 변동성지표인 표준편차도 같은기간 10.0원에서 5.1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단기 외화자금사정을 엿볼수 있는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물 기준)는 10월말 0.72%에서 11월말 0.43%, 이달 7일 0.60%를 기록했고, 장기 외화자금사정을 가늠할 수 있는 통화스왑(CRS)금리(3년물 기준)도 같은기간 1.27%에서 1.06%, 1.11%를 나타냈다. 이 값이 플러스라는 것은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화를 찾는 수요보다 원화를 찾는 수요가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외화차입여건 역시 안정적이었다. 국민은행 등 8개 국내은행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1년 이하 단기에선 평균 1bp로 전월(10월, 3bp) 보다 낮았다. 다만, 1년 이상 중장기에서 평균 37bp를 기록해 전월(27bp) 대비 상승했다.
국가 부도위험을 가늠할 수 있는 외평채 신용부도스왑(CDS)프리미엄도 10월 20bp에서 11월 19bp로 떨어졌다.
채희권 한은 국제총괄팀장은 “오미프론 등 신종 변이바이러스가 부각됐고,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등에서 통화정책 기대가 변화하는 등 변수가 있었다. 원·달러가 상승했지만, 외국인 증권자금이 유입됐고, 은행 차입여건도 굉장히 좋다. CDS프리미엄도 안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