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도 올해 국내 고용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외국인 취업자가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취업자 비중이 많은 건설업 등에서 고용이 개선된 영향이다.
통계청은 21일 발표한 '2021년 이민자 체류실태·고용조사' 결과에서 올해 5월 기준 외국인 취업자가 85만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7000명(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2.4%)과 2020년(-1.8%) 2년 연속 줄어들었던 외국인 취업자는 올해 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외국인 고용률은 64.2%로 전년 대비 0.5%포인트(P) 상승했다. 실업자는 5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5000명(-21.9%) 감소했고, 실업률은 6.0%로 1.6%P 떨어졌다.
임시·일용 근로자는 31만6000명으로 2만7000명(9.4%) 증가했다. 반면 상용 근로자는 1만9000명(-3.8%) 줄어든 49만6000명이다. 주로 단기 노동 수요가 많은 건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파악된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1만7000명, 19.4%)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농림어업(4000명, 7.2%)에서도 7.2%(4000명) 늘어났다. 반면, 광·제조업(-9000명, -2.4%)과 도소매·음식·숙박(-3000명, -1.7%) 등에서는 줄었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작년은 코로나 영향으로 고용 기회나 실업률 등에 변동이 많았지만, 올해 3월부터 고용이 많이 개선됐다"며 "외국인 취업자 비중이 높은 건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체류자격으로 보면 재외동포 취업자는 전년 대비 15.5%(3만2000명) 증가했고, 비전문취업(-3만 5000명, -14.0%)과 방문취업(-2만4000명, -20.1%)은 코로나19로 인한 입국 감소 등으로 인해 줄었다. 국적별로 보면 외국인 취업자는 전년 대비 한국계 중국(2만 명, 6.1%), 베트남(7000명, 8.8%)에서 증가했고, 기타 아시아(-1만8000명, -5.8%) 등에서 감소했다.
외국인 임금근로자는 81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8000명(0.9%) 늘었다. 월평균 임금 수준별로 보면, '300만 원 이상' 구간에서 34.7%(4만6000명), '200~300만 원 미만'에서 3.1%(1만3000명) 증가했고, 100~200만 원 미만(-4만9000명, -21.9%)과 100만 원 미만(-2만2000명, -5.8%)에서 감소했다.
외국인의 지난 1년간 월평균 총소득은 '200~300만 원 미만'이 34.2%로 가장 많았으며, '소득 없음'(25.9%), '100~200만 원 미만'(18.6%) 등이 뒤를 이었다. 귀화허가자의 경우, 소득 없음(31.6%)이 가장 많았고, 100~200만 원 미만(25.9%), 200~300만 원 미만(20.4%) 등의 순이었다.
올해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33만2000명으로 전년과 같았다. 국적별로 한국계 중국(2만1000명, 4.3%), 베트남(4000명, 2.1%) 등에서 증가했고, 기타아시아(-2만6000명, -6.2%) 등에서 감소했다.
체류자격별로는 재외동포(4만4000명, 13.1%), 영주(1만4000명, 11.8%), 유학생(6000명, 4.7%), 결혼이민(6000명, 4.5%) 등에서 늘었고, 방문취업(-3만8000명, -23.5%), 비전문취업(-3만6000명, -14.1%)에서 크게 줄었다. 최근 5년 이내 귀화허가자는 4만9000명으로, 귀화 이전 국적별로 한국계 중국(5.3%)에서 증가하고 베트남(-0.5%)에서 줄었다.
한편, 영주(F-5) 체류자격을 제외한 외국인의 88.2%는 체류 기간 만료 후에도 한국에 계속 체류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하는 체류 연장 방법은 체류 기간 연장(53.6%), 영주자격 취득(14.6%), 한국 국적 취득(11.1%) 순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