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99년 시총 1등 KT, 통신 3사 밸류 ‘꼴찌’

입력 2021-12-31 13:07 수정 2021-12-3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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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마지막 장날 기준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던 KT(구 한국통신공사, 당시 시가총액 55조8837억 원)가 지난 30일 SK텔레콤(12조6704억 원)보다 18단계나 밀린 50위(7조9900억 원)로 2021년을 마무리했다.

현재 KT는 통신3사 중 판매비 및 관리비(판관비) 지출 규모가 제일 크고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적어 주가 밸류에이션 지표는 시총 62위 LG유플러스(5조9379억 원)보다 뒤떨어진 수준이다.

3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2021년 매출액 컨센서스는 24조6513억 원인 반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5162억 원으로 전망된다.

올해 SK텔레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9조982억 원, 1조5055억 원으로 예상된다. LG U플러스의 올해 매출액 컨선세스는 13조8102억 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393억 원이다.

통신 3사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가져갈 규모를 따져보면 KT 6.1%, SK텔레콤 7.88%, LG U플러스 7.52%로 KT가 가장 낮다.

최근 3년간 KT는 판관비 규모, 특히 급여 부분 지출이 타사에 비해 높았다. 지난해 통신 3사의 판관비 중 급여 부분을 보면 KT 3조7941억 원, SK텔레콤 3조62억 원, LG유플러스 1조2408억 원으로 KT와 LG유플러스의 급여지출 격차가 3배 이상 났다. 급여지출이 많은데 영업이익이 낮다는 건 기업 운용 전반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KT는 통신 3사 중 올해 가장 높은 매출액이 기대되지만 주가 밸류에이션은 가장 저평가됐다. 올해 마지막날 종가 기준 KT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7.82배, 0.49배로 SK텔레콤(8.98배, 0.78배)와 LG유플러스(15.13배, 0.77배)보다 더 저평가됐다.

통신업계는 통신사가 적자를 예상하면서도 격오지에 통신망 설치 등 관련 서비스를 보급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수익성만 놓고 따지는 건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통신업계 관계자 A 씨는 “KT는 지난 몇 년동안 매출액이 20조 원 이상이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 원대를 나타냈다”며 “빗썸 등 일부 가상자산거래소가 최소한의 인원으로 최근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긴 것과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통신사들에게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깊숙하고 외진 지역에도 값이 비싼 통신망을 설치하고 국민들이 통신서비스를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이 때문에 통신사들을 평가할 때 무조건 실적만 따질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KT의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KT가 2022년에도 유무선의 고른 성장과 B2B 매출 확대, 자회사 턴어라운드 등 성장요인이 유효한 가운데 비용에서 특별한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아 이익성장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2022년에도 수익성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 주가가 이전과는 달리 다소 빨리 2021년 12월~2022년 2월에 급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2022년 2월 발표될 이동전화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포함된 KT 실적 전망 가이던스가 낙관적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T 본사의 사업 실적 뿐만 아니라 당사가 지분을 소유한 관계사의 성장 모멘텀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KT가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과 함께 안정적으로 5G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한 단계 레벨 업되면, 과거 대비 배당 매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KT의 주력 자회사인 케이뱅크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2023년 기업공개(IPO) 추진 모멘텀도 기대할 수 있다”며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 콘텐츠 사업 등 5G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비통신 부문의 성장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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