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초저금리 시대 역사속으로… 기준금리 1.25%로 인상

입력 2022-01-14 10:02 수정 2022-01-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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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로 전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0%대까지 떨어졌던 기준금리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갔다. 역사적인 초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00%인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작년 8월, 11월에 이어 올 1월까지 6개월 새 세 차례, 총 0.75%포인트 금리가 인상된 셈이다.

금통위가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4년여 만에 처음이며, 2017년 금리 결정 회의가 연 8회로 변경된 이후 첫 연속 인상이다.

2020년 3월 16일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을 단행했다. 같은 해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이후 기준금리는 작년 7, 8, 10, 11월과 올해 1, 2, 4, 5, 7월 무려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지난해 8월 마침내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됐고, 11월과 이날 0.25%포인트씩 두 차례 잇따라 추가로 상향 조정됐다.

이처럼 금통위가 이례적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치솟는 물가와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

최근 다소 급등세가 진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도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소비자물가 상승률(작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4월 2.3% △5월 2.6% △6월 2.4% △7월 2.6% △8월 2.6% △9월 2.5%로 6개월 연속 2%를 웃돌다가 10월(3.2%) 3%를 넘어섰다. 게다가 이후 11월(3.8%)과 12월(3.7%)까지 4분기 3개월간 3%대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작년 3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신용(자금순환표상 가계·기업 부채 합) 비율은 219.9%로, 통계가 시작된 197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부채(1844조9000억 원)만 1년 새 9.7% 늘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통화 긴축을 서두르는 분위기도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애초 연준이 3월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마치고 6월께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지난 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 이후 3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연준이 오는 3월 테이퍼링을 종료하자마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자금 유출, 원화 가치 하락 등의 충격을 줄이려면 한은으로서는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먼저 올려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날 금통위의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일단 미국 연준 기준금리(0.00∼0.25%)와 격차는 1.00∼1.25%포인트로 커졌다

한편,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상승으로 금융기관의 대출금리가 0.25%p 상승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이 3조2000억 원, 0.50%p 상승할 경우 6조4000억 원 증가할 것이라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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