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크게 휘청이는 등 불안정한 상황에서 통신주들이 견고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탄탄한 실적과 배당 매력을 앞세워 ‘경기방어 업종’ 면모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투자 매력이 높아질 시기인 만큼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지난 18일 기준 최근 한 주 동안 주가가 2.92%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2.13% 하락, 2860선으로 밀려난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의 조기 긴축과 기준금리 인상 우려, 수급 변동으로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유일한 ‘투자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0.53% 하락했지만, 비교적 선방했다. 조정 장세 속에서도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배당락일(배당금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날) 이후 급격한 주가 내리막이 끝나 가는 조짐도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보다 좋지 않았을 것이란 추정에 4.03% 떨어졌다. 그러나 반전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대외환경 악화가 경기방어 업종으로서 상대적 매력을 높이고 있어서다.
최근 통신주들이 두드러지는 건 안정적인 실적 때문이다. 통신 수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가입 기간과 요금이 정해져 있어 수익 구조도 탄탄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4분기 실적 예상치 평균은 매출액 6조4344억 원, 영업이익 2932억 원이다. 2020년 대비 각각 3.66%, 81.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외견상 뿐만 아니라 내용까지 양호하다”며 “배당락 이후 가격 매력까지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모두 괜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및 감가상각비 추이가 양호한 데다 마케팅 비용도 잘 통제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SK텔레콤은 4분기 매출액 4조3229억 원과 영업이익 2380억 원으로 추정치 평균이 형성돼 있다. LG유플러스는 매출액 3조5782억 원, 영업이익 20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는 일회성 요인 때문으로 내용 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배당 매력만으로도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KT는 2020년 주당 1350원을 결산 배당했다. 총 3264억 원을 배당 재원으로 썼다. SK텔레콤은 주당 9000원(중간배당 1000원), LG유플러스는 주당 450원을 결산 배당으로 지급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기대 이상의 배당금 증가는 KT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면서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에 실적 발표 기간 적극적인 매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통신 3사에 대해 “이달 말, 다음 달 초에 지난해 확정 배당금이 발표되면, 올해 추정 주당배당금에 걸맞은 주가 형성이 예상된다”라고 강조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불안한 증시에서 방어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실적 추정치 기준 주당 배당금은 3400~4150원, 지금 주가의 배당수익률은 최고 7.40%로 제시했다.
또 LG유플러스에 대해서는 올해 주당 배당금이 750원, 배당수익률은 5.70%가 될 것으로 봤다. KT의 경우 주당 배당금 1900원, 배당수익률 6.00%를 예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