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증시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못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긴축 속도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코스피는 1% 내외의 상승 출발을 예상한다.
미국 증시가 우크라이나 우려 완화로 강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다. 물론 여전히 우크라이나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해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지만, 반도체 업종이 급등하는 등 시장은 긍정적인 평가를 지속하고 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 속에 주목해야 하는 시기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도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은 부담이다. 다만 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둔화하기 시작하는 등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찍고 하강) 기대 심리는 여전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우크라이나 리스크는 유가 불안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미국이 예고한 2월 16일 이후에도 군사 대치가 해소되지 않는 한 리스크가 급격하게 잦아들 가능성은 작다. 단기적으로는 현 주가 수준에서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유가 자체는 안정될 공산이 크고, 우크라이나 리스크로 인한 주가 조정 구간에선 매수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
또한 예상치를 뛰어넘은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연준의 긴축 리스크 지속이 불가피함을 시사한다. 하지만 연준이 강경 일변도의 매파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은 작아지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잇따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신중한 대응을 촉구하며 시장의 우려에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