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이전과 관련한 예산 등에 대해 협조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28일 저녁 윤 대통령 당선인과 만찬 회동을 갖고 집무실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 몫이라 생각하고,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윤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이 전했다.
장 실장은 ‘집무실 이전 예산을 위한 예비비를 국무회의에 상정할지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절차적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으셨다”면서 “제가 느끼기엔 아주 실무적으로 시기라던지, 이전 내용이라던지 이런 것을 서로 공유해서 대통령께서 협조하겠다는 말씀으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식 이전에 집무실 이전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두 분께서 시기까지 가능하다, 하지 않다는 말은 없었다”며 “어쨌든 문 대통령이 협조를 하고 실질적인 그런 이전 계획 예산을 면밀히 살펴보시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인사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비서실장이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실무적인 논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북한의 ICBM발사 등 안보문제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이와 관련해 국가의 안보 관련된 문제에 있어 정권 인수인계 과정에서 한치의 누수도 없도록 서로 최선을 다해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장 비서실장이 전했다. 논의가 예상됐던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는 일체의 발언이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게 “많이 도와달라”며 조언과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저의 경험을 많이 활용해 달라, 돕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정당 간의 경쟁은 할 수 있어도 대통령간의 성공 기원은 인지상정”이라고 말했고, 윤 당선인은 이에 “감사하다. 국정은 축적의 산물이다. 잘 된 정책은 계승하고 미진한 정책은 계승해 나가겠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59분에 만난 두 사람은 오후 8시50분 헤어졌다. 헤어질 당시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넥타이를 선물하며 “꼭 성공하시길 빈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제가 도울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달라”고 덧붙였다.
장제원 비서실장은 “두 분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오랜 시간 국정 운영에 대한 경험을 공유했다”며 “서로 존중하며 정부 이양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 드리기 위해 노력하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만찬 회동에 대해 별도의 설명이나 브리핑 없이 장제원 비서실장에게 모두 일임했다. 윤 당선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 차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