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왔다면 쿠데타 일어났다는 의미” 농담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년 만에 처음으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 참석해 자유로운 언론의 중요성과 그 역할을 강조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열린 기자단 만찬에서 “언론은 우리의 적이 아닌 진실의 수호자”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6년 이후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 처음 참석한 대통령이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은 미국의 연례행사이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짜뉴스를 만드는 미디어는 사람들의 적”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재임 중 만찬에 응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만찬 복귀는 트럼프 전 대통령 이후 미디어의 정상화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내 전임자가 왔다고 생각해보라”며 “그거야말로 쿠데타가 일어난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인들을 향해 “저보다 낮은 지지율을 가진 유일한 사람들과 오늘 밤 이 자리에 있어 정말 기쁘다”는 농담을 건넸지만 이내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자유 언론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라며 “그보다 여기 계신 언론인 여러분들이 최선을 다한다면 여러분들이야말로 진실의 수호자”라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보도를 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언론의 중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언론인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이 선정주의와 만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정헌법 제1조는 자유 언론을 보장한다는 내용”이라며 “이는 권리인 동시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실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의무”라며 “사람들을 자극하거나 즐겁게만 하는 게 아니라 교육하고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보도를 위한 의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민주주의는 리얼리티 쇼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만찬에는 2600여 명의 기자, 정치인, 유명인들이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로 만찬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을 안다"며 "하지만 오늘 우리는 미국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여기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백신을 접종했고 부스터 샷도 맞았다. 폭스뉴스 기자들도 여기에 있다"고 백신 접종에 반대해온 트럼프 지지자들과 보수 성향 언론 폭스뉴스를 저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