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소폭 하락했지만, 2만9000달러(약 3660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 코인들은 2~9%대로 크게 떨어졌다.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여주는 것과 대조적으로 탈동조화(디커플링)되고 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86% 내려 2만9330.12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7.32% 떨어져 1802.54달러, 바이낸스코인은 6.43% 내려 304.79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리플(XRP) -3.03% △카르다노(에이다) -6.47% △솔라나 -9.40% △도지코인 -5.58% △폴카닷 -7.00% △트론 -2.71%로 각각 집계됐다.
디커플링 되고 있는 미국 증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6.91포인트(1.61%) 오른 3만2637.1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9.11포인트(1.99%) 상승한 4057.84로, 나스닥 지수는 305.91포인트(2.68%) 뛴 1만1740.65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전날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결과를 소화하며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다우지수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올랐다.
미국 증시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비트코인도 하락세가 끝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핀볼드에 따르면 거시경제 리서치 업체 라무르의 이브 라무르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겨울은 막바지에 이르렀으며, 2023년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에 도달하는 강세 랠리가 시작될 것이다. 이번 강세 랠리는 2025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가격의 다음 분수령은 2024년으로 예정된 반감기다. 공급이 감소하며 자산 가치는 상승할 것이다. 이같은 전망은 개인적으로 매수 시그널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이제 매수를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BTC 가격은 현재 고점 대비 55% 이상 하락했고, 약세장을 빠져나가기 위한 조건을 대부분 충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전날과 같은 12를 기록해 ‘극단적 공포’가 계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