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ㆍ식품 그룹들이 경기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전사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줄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줄여 비용을 최소한으로 절감하기 위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종이 없는 기업문화 구축'을 목표로 그린 오피스 캠페인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우선, 업무상 가장 많이 사용되는 A4용지를 지난해 보다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지난해 신세계에서 소비됐던 A4용지는 1억3000만장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6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프린터물 실명제를 실시, 일일 개인 출력량을 카운팅해 불필요한 출력을 자제하기로 했다. 또 휴지 발생 자체를 억제하기 위해 화장실 페이퍼 타올, 종이컵, 개인 휴지통도 없앴다.
신세계 구학서 부회장은 "페이퍼리스 오피스(Paperless Office)는 캠페인에 대한 전 임직원의 공감대 형성이 있어야 가능하며, 기존 업무 습관을 완전히 바꾸어 나가야 성공 할 수 있는 만큼 꾸준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계열사별로 각 사 실정에 맞는 에너지 절약 정책을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3월부터 전력절감장치인 모터용 인버터를 설치했다. 이로 인해 연간 약 6%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게된 것.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3억원 규모다. 올해는 전점으로 확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0개 점포에 설치했던 고효율 설비시설을 확대, 올해 46개점으로 늘려 운영할 예정이다.
CJ는 조직운영 비용을 절감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종이 사용을 줄이기 위해 'No Paper 회의' 정착시키고 있다. 노트북으로 회의를 진행하거나 사전에 이메일을 공유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또한, 점심시간 전체 소등은 물론, 복도와 화장실 등 업무 외적인 공간의 형광등 조도를 조정하는 방법으로 절전을 실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물경기 침체와 환율 급등 등으로 경제상황이 갈수록 불확실해지고, 어려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한 작은 노력에도 철저히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