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글로벌 공급망 교란·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경기 회복세 약화"

입력 2022-06-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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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제동향 6월호…"서비스업 반등하고 있지만, 제조업은 위축"

▲6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6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최근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제조업이 둔화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발표한 경제동향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이 부진에서 반등했으나,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가격의 급등으로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지난 달 경제동향에서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소비와 수출이 감소하면서 우리나라의 경기 위축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올해 1월과 2월에는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봤지만,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3월부터는 넉 달째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서비스업의 경우 대면업종을 중심으로 부진에서 반등하고 있지만, 제조업이 다소 위축되면서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했다.

KDI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서비스업은 대면업종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며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이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했다"고 밝혔다. 취업자 수가 서비스업과 제조업에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등 고용 여건도 견실한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KDI는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제조업이 둔화되며 경기 회복세가 약화됐다"며 "세계 경제 성장세가 약화되고 중국 봉쇄조치의 영향이 반영되며 수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됐다"고 우려했다.

이어 "4월 제조업생산은 대부분의 주력 업종에서 전월보다 감소했고, 설비투자가 둔화되고 내구재 소비의 회복세도 제약되는 모습"이라며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높은 물가 상승세로 인해 가계와 기업의 구매력이 저하되고, 대내외 금리가 인상되면서 경기 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주요 지표를 보면, 4월 전산업생산은 전월(3.3%)보다 높은 4.5%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는 0.7%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5.1%)은 방역 조치가 완화되며 숙박 및 음식점업(17.1%), 운수 및 창고업(8.7%), 도소매업(2.9%) 등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다만 전월 대비로 보면 반도체(-3.5%), 자동차(-0.8%), 화학물질(-3.0%), 1차 금속(-4.5%), 금속가공(-4.9%) 등에서 부진했다.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상승세로 전환됐다. 비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지난해 4월 81에서 5월 82, 6월 85로 상승세를 이어 갔고, 서비스업 업황 BSI 전망도 4월 82에서 5월 86, 6월 89로 올랐다. 반면, 제조업 업황 BSI 전망은 3월 93에서 4월 83으로 하락한 뒤, 5월과 6월 85로 횡보하고 있다.

수출은 중국을 중심으로 대외여건이 악화되면서 증가세가 둔화했다. 5월 수출은 전월(12.9%)보다 높은 21.3%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조업일수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기준으로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4월 교역조건은 전월(-6.1%)보다 악화된 –11.1%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5월 무역수지는 전월(-25억1000만 달러)에 이어 17억1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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