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엇갈리는 전망...연준 ‘신의 한수’ 나올까

입력 2022-06-13 15:30 수정 2022-06-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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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월 CPI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41년래 최고치
전문가 70% 내년 경기침체 예상
버냉키 "70년대와는 다르다…연착륙 달성 가능”
물가 목표 높여 통화정책 여지 둘 것 조언도

미국 물가상승률이 41년래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가속 페달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긴축 행보가 경제를 얼마나 후퇴시키는가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의 경기침체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물가와 성장 사이에서 연준의 균형 감각이 절실해졌다고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N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연준은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은 3월에 이어 또다시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가파른 금리 인상이 미국 경기침체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점이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연준의 예측이 너무 낙관적인 경향이 있다”며 “내년 경기침체 위험이 확실하다”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소비와 투자가 탄탄하다는 이유로 불황 조짐이 없다고 한 데 대해 반론을 제기한 것이다.

FT가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과 함께 저명 경제학자 49명을 대상으로 이달 6~9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0%가 내년 미국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 안정 조치로 실업률이 소폭 상승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연착륙에 가까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물가 수준이 대단히 심각한 상태로, 연준의 급브레이크 후폭풍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은 1970년대와 매우 다르다”면서 “복합적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공급 요인이 개선되면 연준이 연착륙을 달성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연준이 물가 목표치를 현재 2%에서 3%로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긴축을 펼쳐 경기침체를 유발하는 대신 통화정책 운용에 여지를 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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