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밀가루 가격 안정을 위해 국내 제분업체의 수입 가격을 지원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제분업체를 대상으로 밀 수입가격 상승분의 70%를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밀가루 가격 안정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올해 하반기 밀가루 출하 가격을 동결하거나 밀 수입가격 상승분의 10% 범위 내에서 밀가루 가격을 인상한 제분업체로, 밀가루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밀 가격 상승분의 70%를 정부가 지원하고 나머지 20%는 제분업체가, 10%는 소비자가 각각 부담하게 된다.
농식품부는 앞서 추가경정예산에서 사업을 위해 546억 원을 확보했다. 지원 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3월(예산소진 시)까지다.
최근 국제 밀 선물가격은 지난해 미국 등 주요수출국의 작황 악화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했고,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더 올랐다. 시카고선물거래소 기준 밀 선물가격은 지난해 6월 톤당 245달러에서 같은 해 12월 289달러까지 올랐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인 올해 4월에는 413달러까지 올랐다가 지난 달에는 371달로 소폭 하락했다. 평년 가격은 톤당 187달러다.
다만 밀 선물가격이 수입가격에 반영되는 데 보통 4∼6개월이 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밀 선물가격 상승이 하반기 수입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하반기 식품물가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농식품부는 우려했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국내 주요 제분업체 9개사와 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업을 발표하고, 하반기 가격 안정을 위한 업계의 협력을 요청했다.
김 차관은 "국제 밀 가격이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이후 국내 식품 물가 상승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업계의 협조를 당부했다.